일기723 내게 돌아와, 집 떠나 산다는 것 하루가 마치 두어 시간처럼 흘러가버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가을 탈 틈이 없어서 좋긴 한데, 종일 90% 풀파워 집중을 지속하려니 이제 고마 체력이 달린다. 두통에 눈 침침함, 밥 대신 커피로 끼니를 대신하기 일쑤에, 아랍어 숙제는 밀려만 가고...그나마 일주일에 두 번 가는 피트니스 개인 트레이닝만 (돈 아까워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면서 난 무탈하게 건강하길 바라고 아랍어가 왜 늘지 않는지를 의아해하지. 훗. -_-; 퇴근길 단골 피자가게에 들러 나폴리 피자를 한판 주문했다. 화덕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이런저런 문화소식을 읽는다. 이젠 알기조차 포기한 수많은 얼라 아이돌들의 이름 속에서 눈에 띄는 반가운 이름.. 클래지콰이가 돌아왔다. '이 서비스는 국내이용자에게만 제공됩니다'- 늘 그.. 2022. 1. 11. 힘내요 이여사 엄마가 요즘 부쩍 우울하신 듯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맏딸 둘째딸은 외국에 있고, 셋째딸도 2주 후면 결혼하고, 아들은 병원일에 치여 가끔 집에 들르는 정도이니 이제 집에는 부부 두 사람만 남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리 늦은 나이에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엄마의 빈둥지 증후군은 좀 더 이르게 찾아왔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젊었을 두 분은 자유로운 그 생활에 오히려 푹 빠져 즐길 수 있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칠순을 앞둔 지금에서야 빈 둥지가 되고 보니 노화의 길목에서 오는 허무함 + 가을의 쓸쓸함까지 겹쳐 이여사의 이번 가을은 그 어느때보다도 가라앉아 있는 것 같다. '이제 내 인생은 막을 내리고 있구나' 라는 기분-...겨우 마흔의 나도 그 감정 때문에 허무해질 때가 있는데 칠순 언저리에서 느끼는 상념은 .. 2022. 1. 11. 뜻밖 시리즈 뜻밖 1: 추석 잘 보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인은...놀랍게도 가비(Gabi)! (포닥시절의 보스). 내 인사에 대한 답으로서가 아니라 먼저 인사를 보내준 유일한 사람이 독일인인 예전 보스라니. 전혀 예상치 못했다. 뜻밖의 반가운 메시지에 마음 따뜻했던 하루. 뜻밖 2: 설화수 화장품을 하나 써보고 놀랐다. 뭐, 뭐지...맘에 든다...한방화장품에 대한 왠지 모를 안 끌림 때문에 내 평생 이걸 쓸 일은 절대 없을거라 생각했건만. 역시.. 뜻밖의 수확은 뜻밖의 곳에서 올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하지만 새삼스런 교훈. 절대 아닐거야, 내가 그걸 좋아할 리 없어-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좀 더 시도해보는 삶을 살아보기로 하자. 뜻밖 3: 살아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난 화분이 갑자기 생생해진 걸 보고 움찔.. 2022. 1. 11. Machu Picchu 外 늙으니 시차적응도 확실히 더디다. 간신히 스위스 시간대에 다시 적응하긴 했으나 일하기 싫어서 몸부림치고 있는 나날. 아프다 둘러대고 오후에 땡땡이쳤더니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마음 불편한채로 노는게 일하는 것보단 나은 거 보니 진짜 일하기 싫었나보다 오늘. 나 국민학교 3학년때, 우리 아부지 남미여행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페루 마추픽추 열병을 앓으셨더랬다. 온 집안에 마추픽추 엽서가 붙어있었고 엄마와 이모들에겐 라마털로 만든 조끼를 선물하셨으며 어른이 되면 너도 꼭 가보라는 말을 얼마나 지겹도록 들었는지. '꽃보다 청춘' 을 보다 그때 생각이 나 웃었다. 함 가보고 싶긴 하지만 장거리 비행과 16시간 버스를 참아내기엔 난 이제 너무 게을러져버렸다. 에볼라의 위협에 아프리카에 대한 꿈은 어느새 사.. 2022. 1. 11. 주는 즐거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11. 친척모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11.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