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3 Let it go 가을비가 내린다. 젖은 공기냄새를 맡으며 걷노라니 고교시절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어떤 이들에겐 천금을 주고라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일 수도 있겠고, 나를 포함한 또 어떤 이들에겐 졸업날이 그저 신나기만 했던, 그다지 돌아가고 싶진 않은 고교시절이기도 하겠지. 나의 고교시절- 특히 2-3 학년때의 기억은- '수학 두 문제' 라는 한마디로 대변될 수 있을 것 같다. 총 15반이었는데 그 중 11반이 문과, 4반이 이과. 여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과사랑 현상이긴 한데 우리학교의 문제는, 쌤들의 이과편애로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이과반에 다 몰아버렸다는 것. 그 결과, 같은 사람이 두 달 연속 이과 1등을 하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상위층이 지나치게 .. 2022. 1. 16. 시몬 너는 안 좋냐 낙엽 밟는 소리가 外 당사자는 물론 모르고 있지만 내 전화로부터 필터링 되어있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영국회사 매니저 사이먼 (Simon) 이라고- 전화만 했다 하면 내일까지 뭐 해달라 모레까지 뭐도 해달라 급한 요청 투성이에 밥도 못 먹게 꼭 점심시간에 teleconference를 잡는 매너 때문에 우리 보스도 나도 사이먼의 전화를 싫어한다. 처음에는 그의 상냥함과 불쌍한 척에 넘어가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며 일을 해줬는데 이게 가만 보니 상습적인 거. 그 이후로 필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나 오늘은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바람에 실수로 받아버려서...크...또 30분이 휘릭. 시몬 당신은 별로 안 좋은가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을도 좀 느끼고 하면 좋을텐데 휴가도 안 가고 전화만 하네. -_- 휴대폰 번호도 필터링 추가 완료.. -.. 2022. 1. 16. 가을비 가 스산하게 내리니 이런저런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젯밤엔 개꿈을 여러개나 꾸느라 잠까지 설쳤다. 첫번째 꿈: 임신/출산과정 다 생략하고 갑자기 우리집에 아기가 뙇 있는거였다. 당장 회사 가야 하는데 아기는 누가 봐주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지? 친정엄마 시엄마는 옆에 없다 쳐도 남편이라도 있어야 출근을 하지? 꿈에서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울먹거리다 잠에서 깼다. 2세를확 저지를 수도, 마냥 미룰수도 없는 요즘의 내 내면의 갈등이 반영된 꿈인 것 같아 스스로 막 짠했다. 두번째 꿈은 에볼라. 샤름 엘 셰이크, 마라케쉬 등 내년 상반기까지의 계획이 오래전부터 잡혀있던 차, 요즘 에볼라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어딜 가기가 내심 불안했던갑다. 모로코 마라케쉬 공항에 도착하니 에볼.. 2022. 1. 16. 희생제, 왁자지껄 가족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16. 9월의 끝에서 잡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16. 결혼식 사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16.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