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69 갈 때 되면 가겠지 우리집 베란다에 비둘기 한 쌍이 산다. 흰둥이와 회색 비둘기 커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발견한지는 두어 달 됐다. 그 쪽 베란다는 쓰질 않아서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나날이 늘어나는 자기 축구화 컬렉션 둘 곳을 찾던 사메가 비둘기들을 발견했다. 그 후로 지켜보니 매일 오는 것 같다. 해 지면 들어와 자고, 출근할때 보면 없고, 주말엔 마치 주말인 걸 알고 늦잠이라도 자는 듯 제법 늦은 아침까지 베란다에 머물기도 한다. 덜 추운 날엔 저렇게 한마리씩 따로 자고 추워지면 붙어앉아 밤을 난다. 그제와 어제는 웬 일인지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사고라도 당했나? 아지트를 옮겼나? 궁금하고 걱정까지 되다가 아까 전 돌아와 있는 비둘기들을 보고 버럭 할 뻔 했다. 야 너희들 말도 없이 외박하면 어떡하냐!.. 2022. 1. 28. 여자의 정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8. 당신의 12월은 어떻게 가고 있습니까 애타게 기다렸던 3주간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겉절이 담그기. 아니 무슨...여유롭게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겉절이라니..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지 뭔가. 동네에서 유일하게 쓸만한 배추를 파는 가게가 내일부터 공사를 하는 탓이다. 한동안 문을 닫는다 해서 즉흥적으로 배추를 사왔는데 어째 시들시들한 것이 얼른 담가야 할 것 같아 맘이 급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선 한창 김장들을 했겠구나. 이제 진짜로 겨울같아졌다. 아니 겨울같은게 다 뭔가.. 겨울이 맞고 말고! 금년은 유독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선지 지금이 12월이란 사실을 내 머리는 도무지 실제상황으로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다. 난 기억이 없는데 한 해가 다 가버린 어리둥절한 상황. 마치 드라마 속 '일년 후' 를 보는 것처럼. 이.. 2022. 1. 28. 힘내자 11월 금년엔 어째 논 적도 없는 것 같구만 휴가일수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이제 남은 휴가라곤 크리스마스 연휴 뿐. 이대론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쓰리라 마음먹었다. 일주일 정도만 만들어내면 크리스마스 연휴에 붙여 3주를 놀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요즘 야심차게 초과근무를 하고있다. 그런데...사는게 참 팍팍해졌다. 고작 한시간 일찍 출근해 30분 늦게 퇴근할 뿐인데 사람이 이렇게 찌들 수가 있나. 주말이 와도 전처럼 뭔가 맛난 걸 만들어 먹겠단 의욕이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는다. 운동복은 쳐다도 안 본 지 오래고, 겨울옷도 좀 사둬야 할 것 같은데 인터넷쇼핑마저 귀찮다. 오로지 편하고 싶다. 오직 멍 때리고 싶다. 휴가를 만들겠다고 워라밸을 오히려 망치는 미련한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 2022. 1. 28. 별 것 없는 근황 # 시차부적응의 긍정적 효과: 원래는 7시 30분에 업무를 시작하곤 했는데 요며칠째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간 시차가 무려 7시간이다 보니 (서머타임이 끝나고 나면 8시간) 한국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생체리듬이 바뀌어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요며칠 아침 네 시면 눈이 떠지는데, 바로 출근을 하자니 그건 좀 너무한 것 같고 ㅎ 6시 30분에 도착하니 딱 좋다. 이참에 습관으로 굳힐까보다. 딱 정해진 출근시간은 없으나 다른 동료들은 8시~8시 30분 사이에 주로 온다. 다른 이들이 오기 전 그 30분의 아침고요가 참으로 좋지 말이다. 평화로운 그 시간이 늘어난게 매력적이라 이 패턴을 계속하고 싶긴 한데 밤 아홉 시만 되면 졸려 쓰러지는건 어찌 해결해야 할 지. ㅎㅎ 저는.. 2022. 1. 28. 인천 찍고 제주 서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8.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