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21 [Maldives #1] 나쁜 날씨 몰디브에 도착한 첫날은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다. 경비행기가 많이 흔들릴 수 있으니 겁 먹지 말라는 안내가 나왔다. 본섬인 '말레' 에서 우리가 머물 섬까지는 40분을 더 날아간다.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내려다보이는 풍경 덕에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리조트에 도착했다. 나무들이 흔들리며 내는 솨~ 솨~ 소리에 파도소리까지 더해져 섬 전체가 솨솨거리는 것 같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빛깔의 바다는 늘 잔잔하고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파도가 제법 거세게 치고 있는 광경이 마치 아빠옷 빌려입은 꼬마 같아서 웃음이 났다. 몰디브의 바다도 야성적인 면이 있구만요. 소라게들이 엄청나게 많다. 손톱만한 놈부터 꽤 큰 놈까지 다양한 크기로 발에 툭툭 채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 2021. 11. 7. [Mauritius #에필로그] 천국은 함께 하는 것 나도 모르게 개 사진을 하도 찍어대니 남편이 그런다- 개 특집이라도 만들거냐고. 모리셔스의 길 동물들은 왠지 여유 있어 보였다. 굶주리거나 지쳐 보이는 대신 느긋하게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달까.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척 관대해 보였고 실제로 먹이와 물도 제법 잘 얻어 먹고 있는 눈치였다. 힌두교 신전에서 사이 좋아보이던 견원지간. 늘어지게 자다 일어난 녀석. 새가 몹시 잡고 싶었는지 3분은 족히 부동자세로 저러고 있던데 결국 못 잡고. 특히 해변의 개들은 사람을 무척 따랐다. 조금의 경계도 없이 다가와 놀고 싶어하는 걸 보면 평소 사람들이 워낙 친절했던 듯. 길고양이도 아무데서나 느긋하게 식빵을 굽고. 새끼를 안고 있으면 사람을 경계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신기했다. 경치감상에 여념이 없는 원.. 2021. 11. 7. [Mauritius #4] 심심하고 심심한 바닷가에서 유유자적하는 휴가- 좋지, 좋은데...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비슷하다 보면 나처럼 관광지향적인 사람은 너무나 지루한 것. 이미 예약해 둔 다음 두 번의 휴가도 역시 바다.. ㅠ_ㅠ 그것만 끝나면 난 이제 당분간 바다로는 안 가겠다고 뜻을 밝혔는데 과연 그렇게 될 지. 밖으로 관광 나간 사흘을 제외하면 리조트에서 멍 때린 심심한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나만 심심하지 사메는 이게 다름 아닌 천국이라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리조트 전용 바다가 외부 바다 못지 않아서 굳이 밖으로 나가야 할 핑계를 찾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볼 때 가장 잘 실감한다. 겨울에서 멀리 떠나왔다는 걸. 크리스마스날 식당에서 과자가 든 양말을 하나씩 주던데 반가운 '종합캔디'. ㅎㅎ 더운나라의 얼음조각가들은.. 2021. 11. 7. [Mauritius #3] Magical south 일일투어 이름이 'magical south' 라고, 남부지방을 둘러보는 거였는데 이 날 운전담당 하셨던 분이 좀 놀라워했다. 보통 하루종일 걸리는 프로그램을 오전에 다 클리어한 사람들은 너희가 처음이라고. 둘 다 걸음도 왜 그리 빠르고 더위도 안 타냐고. 걸음 빠른 건 맞는데 (사메의 걸음이 거의 달리기 수준이라 나도 덩달아 빨리 걷게 된다) 더위를 안 탈 리가...적어도 나한테는 굉장히 뜨거웠다. 선글라스 없이는 눈 뜰 수 없는, 머리를 묶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에어컨디셔너가 24시간 필요한 날씨. 거대한 시바신 조형물. 모리셔스 인구의 대부분은 힌두교를 믿는다고 한다. 이 나라의 주요 수공업이라는 모형배 만들기. 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완제품은 거의 변신이라 할 정도로 화려하.. 2021. 11. 7. [Mauritius #2] 도도새가 살던 섬 모리셔스는 인도양의 섬나라로 아프리카에 속한다 (마다가스카와 가깝다). 도도새가 살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인간들도 없고 천적도 없을때 이 섬에 자리잡은 도도새들은 살기가 너무 편한 나머지 날개가 퇴화해 결국 나중에 모리셔스를 정복한 인간들에 의해 멸종되었다고 한다. 입국신고서에도 등장한다. 사방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 과거 식민지와 노예의 현장이었겠지만 보기에는 그저 평화롭다. 신혼여행자들을 갈등하게 하는, 분위기 비슷비슷해 보이는 인도양의 세 섬- 몰디브 vs 모리셔스 vs 세이셸. 우리도 역시나 고민하다가 직항이 있다는 이유로 모리셔스와 몰디브만을 택했다. 노쇠한 몸으로 가기에 세이셸은 너무 험난한 여정인 것.. 몰디브 vs 모리셔스의 대략비교는 3월 몰디브 휴가를 마저 다녀와봐야 가능하겠.. 2021. 11. 7. [Mauritius #1] 사자들과의 산책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