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21

[Bahamas #3] 안녕, 캐리비언의 해적 오늘은 왠쥐 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위치에 바하마는 자리잡고 있다. 전설의 왕국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았을거라 추정되는 지점인 동시에, 수많은 항공기/선박/사람들이 사라져 간 '버뮤다 삼각지대' 에 있으니 말이다. 철썩이는 파도도 괜히 수상해 보이고, 해변에 혼자 있으면 아틀란티스가 수면 위로 쑥 솟아오를 것 같은 상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야말로 휴양지. 바다와 물놀이와 낮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곳이었다.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이 섬에 한군데 있긴 하다. Dean's blue hole이라 이름 붙은 일종의 바닷속 싱크홀인데,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하다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색의 선명한 차이가 이미 말해주듯 급변하는 수심이 확 느껴진다. 여기서 매.. 2021. 11. 8.
[Bahamas #2] 돼지가 중요해, 바다가 중요해 간밤에 열일하던 식기세척기(!)는 이것이었다. 참 맑기도 하지.. 머무는 동안 지겹도록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구름 낀 날에는 물색도 어둡게 보이게 마련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이 바다는 늘상 이런 색인가보다. 회색하늘에도 아랑곳 없는 푸르른 투명함. 매일 낚시하던 어느 부자의 수채화 같은 모습이 좋았다. 바하마는 7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에서 사람이 사는 섬은 서른개 정도라고 한다. 이런 나라에 갈 때는 매번 같은 고민에 빠진다. 그 많은 섬 중 어딜 골라야 하느냐는 것. 추리고 추린 최종후보는 둘이었다: Exuma (익수마)와 롱 아일랜드 (Long Island). 익수마에는 유명한 돼지들이 있단다.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돼지라고 별명 붙은 유유히 헤엄치는 돼지들. 한편 롱 아일랜드.. 2021. 11. 8.
[Bahamas #1] 카리브해가 아니라고요? 다음 휴가는 바다가 아닌 데로 가야지- 라고 생각은 매번 하지만, 막상 갈 때가 되면 또 바다만한 데가 없다는 게 아이러니다. 그래도 나름 변화를 줘보고자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첫째, 이번엔 좀 다른 바다(!)로 가자. 둘째, 다음번 행선지는 바다가 아닐 것. '좀 다른 바다' 는 어떤거냐는 남편의 물음에 (실은 나도 몰러 ㅋㅋ) 카리브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라고 무심코 답했는데.. 그러다보니 어찌어찌 바하마를 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떠나기 일주일 전, 국가정보를 읽다가 큰 깨우침을 얻은 덤앤더머. "바하마 바다는 카리브해가 아니래! 그거 알았어??" (대서양이라고 함) "진짜야?? 그런데 왜 카리브 연안 국가목록에 꼭 들어가 있어??" 카리브 크루즈 관광의 대표적인 나라.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2021. 11. 8.
[Bali #5] 선택 받은 자 Monkey forest에 가던 날, 원숭이가 뭐가 재밌냐던 남편이 이제는 멍 자만 들어도 웃는다. 왜냐면 원슝 두 마리가 나에게 펄쩍 뛰어오르는 구경거리 -_- 가 있었기 때문. 원숭이가 접근해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라는 안내를 들으며 설마 했건만.. 안 좋은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 갑자기 냅다 뛰어올라 내 머리통을 부여잡는데 어떻게 당황을 안 하나요. ㅋㅋ 사메 말로는 잠시 한눈 팔다 나를 돌아보니 새끼 원숭이 두 마리를 뒤통수에 달고선 얼음이 되어 있더란다. 그래도 여기 원숭이들은 안락한 삶을 살고 있어선지 울루와뚜 녀석들에 비하면 순둥이들이었다. 그 새끼 원숭이들은 단지 놀고 싶었던 것 같고 같이 놀 상대를 잘못 골랐을 뿐이라는 게 10분 넘게 킥킥댄 남편의 분석이다. 리조트에서 주최한 '발리의 밤.. 2021. 11. 8.
[Bali #4] 마음에 담는다는 것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7.
[Bali #3] 짐바란과 울루와뚜 짐바란(Jimbaran) 해변에 갔다가 울루와뚜(Uluwatu) 에서 노을을 보겠다는 우리의 계획을 들은 리조트 직원의 표정이 살짝 묘했다. 일몰보단 일출을 보는게 어떠냐고 묻던데...그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주지 그러셨을까. 해질녘 울루와뚜는 도떼기 시장이라고. >_ 202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