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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21

[Tromsø #1] 다시 만나 반가워요 Green Lady 작년 딱 이맘때다. 핀란드에서 보냈던 며칠이. 이번엔 좀 더 북쪽인 노르웨이 트롬쇠로 꼭 1년만에 다시 북극권을 찾았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니고 굳이 이 서늘한 동네에 또 오긴 했다만, 사실 우리부부는 추위에 강하긴 커녕 최약체 조합에 가깝다. 대학원때 까지만 해도 겨울이면 입술 시퍼래갖고 발발 떨며 다니던 한 명+ 사막나라에서 나고 자라 날씨라면 그저 hot, hotter, hottest나 알던 또 한 명. 이런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추위에 익숙해지고 무려 북극권에서 두 번이나 살아 돌아오다니 ㅎ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겠다. 그러나 사실 트롬쇠는 그렇게까진 춥지 않다. 우리가 머무른 동안 최저 -15°C 정도? 낮에도 -30°C를 찍던 핀란드 라플란드에 비하면 이 정도야 뭐. 오로라를 볼 .. 2021. 11. 8.
[Koh Lanta #3]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안녕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는 매일 맑았다. 딱 하루, 스파에 있는 두어 시간 동안 비가 억수같이 내렸던 걸 제외하곤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다. 우리가 돌아오자마자 태풍 pabuk이 그 지역에 진입중이라 한다. 게으른 생활이 극에 달할 때쯤, 콧구멍에 바람은 한 번 쐬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 하루는 섬 밖으로 나갔다. 선셋크루즈 투어라 이름붙은 반나절짜리 나들이로, 배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고 밥 먹고 노을 질때쯤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사메가 스노클링 할 동안 나는 배에 남았다. 물에 젖은채 돌아올 게 귀찮기도 하고 감기기운도 아직 있어서. 잠든 꼬맹이를 배에 혼자 둬야 하나, 둘 중 한사람은 남아야 하나 고민하던 프랑스인 부부가 나도 배에 남는다니 반색을 했다. 쿨쿨 자다 의자에서 떨어지지는 않나 한두 번 지켜.. 2021. 11. 8.
[Koh Lanta #2] 자스민 향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8.
[Koh Lanta #1] Have a nice day 태국 란타섬 (Koh Lanta)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동남아는 먼 곳이란 사실을. 몸은 스위스땅에 있으나 나의 지리적 사고는 여전히 한반도 중심인건지, 동남아는 가깝다는 착각이 무의식속에 늘 존재했다. 그러나 이젠 인정해야 될랑가보다. 몰디브같은 딴세상스런 곳보다 아시아의 '이웃' 태국이 여기선 더 멀다는 것을. 따스하고 꽃 만발한 남국의 겨울은 열 번을 보아도 열 번 다 새롭다. 묵었던 리조트. 평화로운 숲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기분 좋은 리조트였다. 수영장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침실이 있는 건물, 다른 한쪽은 거실로 쓰는 별채가 있다. 한쪽만 해도 이미 두 사람이 쓰기엔 충분히 넓었기에 별채엔 거의 갈 일이 없었는데 놀고 있는 공간이 아까운 마음에 일 없어도 괜히 건너.. 2021. 11. 8.
Dear My Friends #3 비행기를 놓치도록 늦잠을 잔 연유가 무엇이냐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옛날에 썼던 여행기를 밤 늦도록 다시 읽어보다가 그랬다. 비엔나는 십수 년, 그리고 슬로베니아는 이제 딱 10년이 흘렀다, 처음 가 본 이후로. 다시 보는 블레드 호수는 여전하나 그 주변은 많이 변해있었다. 십년 전엔 없었던 것 같은 호텔들이며 아스팔트길, 상점들. 하긴, 강산이 변할만도 한 시간이 흘렀으니. 블레드의 우리 숙소는 마치 귀족의 별장 같았다. 여행자들이 유럽에서 흔히 기대하는 분위기를 잘 파악해 그대로 재현해놓은 느낌이었달까.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도 맘에 들었더랬다. 호수의 반짝임이 지척에서 내려다 보이고, 꼬맹이의 나무타기를 도와주는 아저씨의 모습 하며 (혼 내지 않고 도와주다니 몹시 신선했음... 2021. 11. 8.
Dear My Friends #2 글쎄 나는 이 뜻깊은 여행을 늦잠 자서 비행기를 놓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_-; 알람을 맞춰놓긴 했는데 소리가 안 난건지 못 들은건지, 하여간 눈을 떠보니 이미 늦어버린 시간. 공항 가는 차에 일단 몸을 싣고 황급히 표를 검색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시간대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친구들을 만나 할슈타트-> 슬로베니아 블레드 (보힌 포함)-> 류블랴나 (피란 포함)를 보는 코스. 예상보다 더한 무더위 때문이었는지, 늦잠 자다 비행기 놓친 충격때문이었는지; 비엔나는 어쩐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호숫가 할슈타트 마을에 들어오자 비로소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스위스 서쪽 호수지대 분위기와 비슷한 것도 같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이 사진을 보니 벌써 약간의 조.. 202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