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715

학교에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9.
휴가 & 월요일 증후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9.
이상한 나라의 폴 크리스와 히로시는 각각 고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가비 (우리 boss)는 임신 5개월로 접어들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있고, 빈첸소는 현란한 5개국어 솜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러시아어 강좌에 갔다. 사메는 일주일간의 새 기계 트레이닝을 끝내고 기분 좋아진 상태고, 에띠엔느는 job interview 결과가 좋다는 핑계로 죙일 모형 비행기에만 열중. 무라드는 내 옷에 스티커 붙이기, 손수건 숨기기 등 여전히 초딩짓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바뀌었으나 또한 모든 것이 그대로인 듯 하고, 모든 것이 새로우면서도 또한 그 어느 것도 전혀 새롭지 않은- 이 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렇게 좀 묘한 구석이 있다. 독일에서 느꼈던 이방인스러움이 '낯설고 처음 겪는' 종류였다면, 이 곳은 '낯은 익으나 속이 매우 다른' .. 2021. 11. 9.
주말 밥은 어떻게 잘 해먹고 다니느냐고 엄마는 물어보시는데. 사실을 말하자면 거의 해먹지 않는다. -.-; 일단 이 곳은 독일에 비해 식료품이 비싸다. 돈과 노력 들여 허접한 음식을 직접 해 먹느니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게 나은 듯. 그래서 주말에나 좀 뭔가를 해먹는 편이다 (주로 옆구리 터진 오므라이스 등). 지난 몇 년간의 독일생활은, '바람직한 의식주' 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은 부분 바꿔 놓았다. 전망 좋고 쾌적한 집, 집에서 정성스레 만든 음식- 물론 다 좋은데,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상황에 잘 맞는 의식주라는 생각을 해본다. 몸만 들어왔다 몸만 빠져나갈 수 있는 집, 최소의 노력으로 영양가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생활- 이제는 그 쪽으로 기준이 바뀌어버렸다. 밥솥은 한국에서 가져온 쿠쿠 3인.. 2021. 11. 9.
읍내 국경도시다 보니, 길 가다 저런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띈다. 도시규모에 비해 읍내는 제법 번화한 편. 현대미술이 발달한 곳이라더니, 그래선지 곳곳에 미술작품(?)들이 많다. 낙서처럼 그려 놓았으나 나름대로 작품인 듯한 벽화라든지, 팅글리('움직이는 미술' 로 유명하다는 작가)에 관한 전시물 등. 오늘은 인형박물관에 갔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아그들이 인형 앞에서 흥분으로 날뛰고 있었고, 나는 정교한 미니어쳐들 앞에서 걸음을 떼지 못했다. 아쉽지만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여서 남은 건 입장권 뿐. 그 외- 크리스마스 조명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읍내 모습들. 2021. 11. 5.
Willkommen in Basel 별 건 없지만 소개는 한 번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아시다시피 스위스는 중립국으로서,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로화 대신 자국 고유의 돈인 스위스 프랑(CHF)을 고수하고 있다. 공용어는 4가지- 독일어(75%), 프랑스어(15%), 이탈리아어(7%), 로만어(3%)- 를 쓴다. 지역별로 우세한 언어가 조금씩 다른데, 베른(수도), 취리히, 바젤은 독어. 제네바 부근은 불어. 루가노 근방은 이탈리아어. 로만어라는 건 일종의 토착어인데, 지금껏 살면서 들어봤다는 사람이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 ㅋ. 이 곳 바젤은 독어가 대세이긴 하나, 프랑스-스위스-독일 3국의 국경이 접하는 도시이다 보니 세 나라 국가색과 언어가 서로 질세라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문화예술 한가닥쯤 하지 않는 유.. 2021.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