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3 네 정체는 무엇이냐 최근 회사에서 한 실수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내 실수가 전혀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 탓도 아닌, 그러나 일의 흐름상 내 실수가 크게 보이기 쉬운 경우라고나 할까. 다들 자초지종을 알기에 날 원망하는 이는 아무도 없으나 가시방석에 엉덩이 한 쪽 걸치고 앉은 듯한 이 찜찜함은 어쩔 수가 없다. 우쒸 나으 업무 완벽주의에 금이 갔어. ㅠㅠ 자고로 일하지 않는 자가 실수도 없는 법이라며, 한국사람 다 너만큼만 일 잘 하면 대환영이니 친구들 좀 회사에 소개하라는 중간보스 헬렌의 너스레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비록 그 위안의 효과는 고작 몇 시간도 지속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 맹한 동료는 오늘도 꾸준히 맹함폭발이다. 남 탓하는거 찌질하단거 나도 아는데, 그래도 진심 그 인간 탓이 70%는 된다.. 2022. 1. 28. 두 사람 어느 직장을 봐도, 남 이상하다고 욕하는 사람은 많아도 자기 잘못이라는 사람은 잘 없지 않던가? 즉, 남들은 또라이여도 자기는 아니라는건데 ㅎ 그래서 웬만하면 나까지 그 대열에 동참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결국 하게 되는구만... -_-;; 요즘 미치게 미운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너무 나대서 문제고 다른 한 명은 맹해서 미춰버리겠다. 나댄다는 말도 맹하다는 말도 개인적으론 정말 쓰기 싫지만 (입장 바꿔 누가 나를 그런 식으로 말한다고 생각해보라) 나도 이번엔 어쩔 수가 없다. 그 맹한 사람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 이미 공공연한 불평이 일고 있고, 너무 나대는 다른 한 명은 그 불평불만에까지 앞장서서 나대고 있다. -_-;; 그 둘 때문에 매일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고는.. 2022. 1. 28. 그저 들어준다는 것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8. 꺾어지는 나이 덧없고 무기력하게 1월이 지나버렸다. 무슨 놈의 감기가 3주씩이나 질기게 괴롭혔고, 그 후 며칠간의 세미나, 또 며칠의 쇠약기를 거치고 나니 어느새 2월 하고도 나흘째다. 결근과 조퇴를 반복하다 이건 필시 단순감기가 아니라며 병원에 갔는데 단순감기가 맞대고 -_-;; 3주를 앓고 나니 체중이 몇 년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살을 이런 식으로 뺄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다. 어찌됐든 입을 바지가 부쩍 많아진건 뭐 환영할 일이다. 소위 '꺾어지는' 나이에 한 번 씩 호되게 앓고 지나간다는 속설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내가 딱 그 나이다. 예전에 잠시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던 시절, '젊은' 이민인력으로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나이의 상한선. 난 아직 젊은데 꺾어진다는 기분 나쁜 표현은 뭐람- .. 2022. 1. 28. 미리 크리스마스 外 # 드디어 휴가가 코 앞이다. 손 내밀면 닿을 듯 지척에 있지마는, 불면 날아갈세라 마치 비누방울 보는 심정으로 조심조심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선호하는 휴가는 관광형 or 휴양형? 관광 7: 휴양 3을 원하곤 했는데 금년부로 바꾸겠다. 5:5, 아니, 휴양이 6이 되어도 좋겠다. 아이패드에 대량의 드라마와 영화를 쏟아넣다가 문득 운동복 생각이 나 챙기긴 했는데 과연 쓰게 될 지는 모르겠다. 목표체중까지 단 4kg가 남은 지금, 성공하고서 찬란한 봄 ㅎ 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도루묵이 될 지, 이번 겨울이 분수령이 될 것은 자명하다. 퇴근하는 순간까지 제발 아무 일도 생기지 마라 제발...아흑.. 이 조마조마한 설렘. # 한 사나흘 감기를 독하게 앓았다. 심란하기 짝이 없는 며칠을 보낸터라 긴장이 풀.. 2022. 1. 28. 열정이 사그라든다는건 며칠 전 우연히 본 수제 바이올린이 계속 생각난다. 한참 뜸하던 깽깽이병 -_-; 이 다시 도지기라도 한 걸까. 한 폴란드 제작자가 만든거라는데, 나무 고르고 말리는 것부터 100% 수작업 한 것 치곤 가격도 은혜로워 보였다. 뭣보다도 소리가.. 내가 바라오던 바로 그 소리가 났다. 따뜻하고, 힘차고, 깊은 소리. 예전 바이올린은 내가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조차 잘 모를때 샀었는데 쨍하고 화려한 소리를 갖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뒤늦게 깨달은 사실에 의하면 나는 흔히 warm, singing, round 등으로 묘사되는 소리쪽을 더 원한다는 거였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바쁘다는 핑계로 점차 멀어졌더랬다. 초보에겐 차고 넘치게 좋은 악기였음에도. 며칠 전에 본 바이올린은 소리부터 색상까지 딱 바라던.. 2022. 1. 28.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