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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연구소85

봄날의 파스타 옷장 안이 왠지 휑해졌다 싶은건 착각이 아니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했던 사메가 우리 겨울자켓들을 다 세탁소에 보내버렸단다. 헐, 그러다 다시 추워지면 어쩌려고? 하려는데 새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사방에 꽃들은 또 얼마나 흐드러지고. 봄이 온 정도가 아니라 이미 흠씬 무르익었음을 또 이렇게 늦게사 깨닫는다. 일요일 점심엔 왜 특히 밀가루가 당기는건지 알 수 없다. 서울 우리집에서 일요일마다 국수, 라면, 수제비 등으로 점심을 먹던 습관이 남아서일까, 아님 일요일은 짜파게티 ^^ 라는 광고에 세뇌되어서일까. 우리집에서 제일 자주 해먹는 파스타는 해물파스타로, 그래서 해물믹스 두어 봉지 정도는 늘 냉동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참전에 사뒀다 잊고 있던 와인을 오늘 마셔보기로 했다. 찰랑이는 오묘한 금.. 2021. 11. 1.
비요일의 치즈 냄새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치킨을 기다리는 피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힘이여 솟아라 일에 치일수록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려면 왠진 모르지만 고기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리 퀴리가 영양실조로 쓰러졌을때 언니 부부가 꼬박꼬박 먹게 했던 음식도 바로 스테이크가 아니던가. 예나 지금이나 고기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지글지글 한덩이 구워 먹고 나면 힘이 불끈 날 것 같은.. 그런 미신같은 믿음을 주는 상징적 음식. 어쩌다 가끔 영양제 개념으로 먹는 나와는 달리 원래부터 고기광팬인 남편은 오늘 메뉴가 몹시 흡족한 모양이다. ㅎㅎ 곁들여 먹을 버섯 리조또. 물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이라 오늘 식사준비는 15분으로 끝. 역시 고기 구워 먹는게 제일로 편하긴 하다. 과연 자주 쓸까 하던 우려를 깨고 무쇠접시는 겨우내 잘 쓰고 있다. 다 먹을때까지 음식이.. 2021. 11. 1.
사랑의 변천사 숨겨왔던 나의 소듕한 김치. 아깝지만 오늘은 먹어야겠다. 너무 오래 숨기다간 꼬리를 밟힐 것 같아서. ㅎㅎ 사메가 김치맛을 알게 된 후로는 너무 빨리 동 나는 듯 해서 -_-; 위기감을 느낀 나는 치사하게도 숨기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진짜로 숨겼다기보단 눈에 좀 덜 띄는 ㅋ 위치로 옮겼달까. 그 후로는 김치가 줄어들질 않는걸 보니 효과가 있는갑다 했다. 남편 먹는게 그리 아깝다는게 아니라 나도 나름 변명거리가 있다. 사메에게 김치란 맘에 드는 여러 피클 중 하나일 뿐, 꼭 김치여야만 할 이유는 없다. 반면 내게 있어 김치는 All or Nothing. 없으면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김치가 어울릴 자리에 다른 걸로 대체할 수는 없는 존재인 것이다. 남은 김치를 제일 후회 없이 먹어치울 방법이 뭘까 생각.. 2021. 11. 1.
진눈깨비, 요크셔 푸딩, 슬로베니아 잡담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잦은 출장 석 달째에 마침내 사메가 병이 났다. 감기차를 좀 해줘볼까 하고 배, 생강, 계피, 구기자를 달이고 있으니 온 집안에 한약(?)냄새가 진동한다. 슬로우쿠커의 단점이라면 음식냄새가 집안 구석구석까지 퍼진다는건데 내가 싫어하는 계피냄새가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다가 강력하다. 윽.. 그래도 환자를 위해 과감히 넣었으니 마시고 쾌차하길. 시체 다리 고아 먹이던 전설의 고향 그 뭐냐.. '내 다리 내놔' 가 지금 생각나는건 왜지. ㅋㅋ 날도 꿀꿀하니 갓 구운 빵으로 아침을 먹고팠다. 빵 굽는 냄새가 계피냄새도 좀 눌러줬으면. 금방 구워낸 빵을 원하지만 사러 나가긴 싫다, 단맛 나는 빵은 싫다, 번거로운 것도 싫다- 그렇다면 요크셔 푸딩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계란, 밀가루, ..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