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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연구소86

아스파라거스 리조또와 연어케잌 제철채소란 좋은 것이지.. 그러나 그게 아스파라거스라면? 독일생활을 막 시작했을 즈음 TV에 자주 나오던 Knorr 광고가 있었다. 오늘 저녁메뉴는 뭔가 뛰쳐나와서 보던 꼬맹이들이 아스파라거스를 보고는 대실망을 한다. "으윽...슈파겔..." (아스파라거스의 독일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엄마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Knorr 홀랜다이즈 소스를 끼얹어주고, 꼬맹이들은 아스파라거스를 맛있게 먹는다. 그때만 해도 아스파라거스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그 광고의 포인트를 이해할 수 없었더랬다. 영양가가 훌륭하지만 이 곳 아이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채소라는 것도, 알고보니 나 또한 이 채소를 안 좋아한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 봄이 되면 어김없이 한번쯤은 먹게 되는 마력이 있는데, 순전히 심적만족 .. 2021. 11. 1.
봄날의 파스타 옷장 안이 왠지 휑해졌다 싶은건 착각이 아니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했던 사메가 우리 겨울자켓들을 다 세탁소에 보내버렸단다. 헐, 그러다 다시 추워지면 어쩌려고? 하려는데 새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사방에 꽃들은 또 얼마나 흐드러지고. 봄이 온 정도가 아니라 이미 흠씬 무르익었음을 또 이렇게 늦게사 깨닫는다. 일요일 점심엔 왜 특히 밀가루가 당기는건지 알 수 없다. 서울 우리집에서 일요일마다 국수, 라면, 수제비 등으로 점심을 먹던 습관이 남아서일까, 아님 일요일은 짜파게티 ^^ 라는 광고에 세뇌되어서일까. 우리집에서 제일 자주 해먹는 파스타는 해물파스타로, 그래서 해물믹스 두어 봉지 정도는 늘 냉동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참전에 사뒀다 잊고 있던 와인을 오늘 마셔보기로 했다. 찰랑이는 오묘한 금.. 2021. 11. 1.
비요일의 치즈 냄새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치킨을 기다리는 피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힘이여 솟아라 일에 치일수록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려면 왠진 모르지만 고기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리 퀴리가 영양실조로 쓰러졌을때 언니 부부가 꼬박꼬박 먹게 했던 음식도 바로 스테이크가 아니던가. 예나 지금이나 고기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지글지글 한덩이 구워 먹고 나면 힘이 불끈 날 것 같은.. 그런 미신같은 믿음을 주는 상징적 음식. 어쩌다 가끔 영양제 개념으로 먹는 나와는 달리 원래부터 고기광팬인 남편은 오늘 메뉴가 몹시 흡족한 모양이다. ㅎㅎ 곁들여 먹을 버섯 리조또. 물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이라 오늘 식사준비는 15분으로 끝. 역시 고기 구워 먹는게 제일로 편하긴 하다. 과연 자주 쓸까 하던 우려를 깨고 무쇠접시는 겨우내 잘 쓰고 있다. 다 먹을때까지 음식이.. 2021. 11. 1.
사랑의 변천사 숨겨왔던 나의 소듕한 김치. 아깝지만 오늘은 먹어야겠다. 너무 오래 숨기다간 꼬리를 밟힐 것 같아서. ㅎㅎ 사메가 김치맛을 알게 된 후로는 너무 빨리 동 나는 듯 해서 -_-; 위기감을 느낀 나는 치사하게도 숨기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진짜로 숨겼다기보단 눈에 좀 덜 띄는 ㅋ 위치로 옮겼달까. 그 후로는 김치가 줄어들질 않는걸 보니 효과가 있는갑다 했다. 남편 먹는게 그리 아깝다는게 아니라 나도 나름 변명거리가 있다. 사메에게 김치란 맘에 드는 여러 피클 중 하나일 뿐, 꼭 김치여야만 할 이유는 없다. 반면 내게 있어 김치는 All or Nothing. 없으면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김치가 어울릴 자리에 다른 걸로 대체할 수는 없는 존재인 것이다. 남은 김치를 제일 후회 없이 먹어치울 방법이 뭘까 생각..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