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튀르키예 휴가 (1부): 두둥실 열기구 친구들이랑 왔던 게 벌써 15년 전. 와, 이젠 회상 한 번 할라치면 십 수 년은 거뜬히 넘어가는구나... 15년 만에 온 카파도키아는 여전히 활기차 보였다. 어딜 가나 그룹투어로 시끌시끌. 기암괴석이 펼쳐진 계곡이며 외계 행성 느낌도 여전하다. 요 근처 어드메 은하철도 999가 정차해 있을 것만 같은. '카파도키아' 는 도시이름이 아니고 지역이름인데, '아름다운 말들의 땅'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중심지는 '괴레메' (우뢰매 아니죠 괴레메 ㅋ) 원래 스타워즈 전편을 여기서 찍으려고 다 협의 해놨었는데 진짜 다이너마이트를 쓰겠다고 하니 터키정부가 취소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장면에 잠깐 나오는 선에 그쳤다고. 저 구멍 뽕뽕 뚫린 바위들은 크리스찬 박해시대에 바위에 굴을 파고 숨어 살던 흔적이라고 한.. 2022. 10. 18. 여기 에너지원이 있소만! 러시아 가스관이 폭발했다 어쨌다 난리통인 요즘. 스위스는 올 겨울을 어찌 대비하고 있는지 잠시 적어본다. 스위스 역시 러시아 가스를 많이 쓴다. 가스 수입원 42%가 러시아라고. 스위스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원 중 가스는 15% 정도. 비축량은 현재로선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도 사태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르니 대비는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발표한 에너지 절약 플랜을 보면 딱히 특별한 건 없어 보인다. 요리와 난방에 쓰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여라, 전기 & 물 낭비 하지 마라,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 같은 것도 가급적 줄이고, 가능하면 샤워는 여럿이 같이 하라고 해서 ㅋㅋ 자조적 농담이 돌고 있다. 밤새 추웠으니 아침마다 19금을 해서;; 몸을 뎁히고 물 아낄 겸 샤워도 같이 하고 일 하러 가면 되겠네 하는. .. 2022. 9. 29. 여왕의 장례식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기분. 그저 한 노인의 장례식이라기엔 기분이 이상했던. 주인을 먼저 떠나보낸 코기.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듯한 눈빛. 2022. 9. 20. 새로운 단골집 집 근처에 한국음식 테이크 아웃 가게가 생겼다. 불고기, 비빔밥, 잡채, 닭볶음탕, 김밥 등을 하는 모양인데 평일 점심시간에만 여는지라 통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금요일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메는 그 기회를 십분 활용, 발구기 (불고기를 말함)를 사 먹겠다며 갔다 오더니, 맛이 괜찮았는지 매 금요일마다 사러 간다. 이제 단골 됐는지 사장님이 엄청 반가워하며 한국말로만 대화(?) 한다고. 🤣 백날 알려줘도 발구기라고 하던 발음도 덕분에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오늘은 뭔가 새로운 걸 봤는지 이게 뭐냐고...감자가 들어 있다며. 아 놔 감자 ㅋㅋㅋㅋ 오늘은 한 발 늦었는지 불고기가 다 떨어져서 김밥만 샀다고 함. 그런데 사장님이 떡볶이를 서비스로 줬단다. 정말 단골된 모양이다. 금요일마다 집에 가면 김밥이 있다.. 2022. 9. 16. 지진 소파에 앉아 웹서핑 중이었는데 갑자기 우르릉 우릉 하며 좌우로 흔들렸다. 머리 바로 위에서 탱크부대 지나가는 느낌? 규모 4.3지진이었단다. 지진이란 걸 처음 겪어봐서 놀라웠는데 알고 보니 바젤은 700년 전에 강한 지진으로 파괴되어 본 전적도 있는 도시라고 한다. 2022. 9. 11. 모기 경계령 원래 이 곳엔 모기가 극히 적다. 있는 모기도 볼품 없고 독하지 않은 놈들이다. 그래...그러하였지 (이젠 과거형이 되어버린). 금년엔 이런 편지까지 날아온다. 타이거 모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니 퇴치에 같이 힘 써달라는 내용.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동남아에서 많이 보는 바로 그 모기- 가 이 곳까지 진출하신 것. 몇 년 전부터 스위스 남쪽에서 발견되기 시작하더니 이젠 북부인 이 곳 바젤에도 퍼지고 있단다. 이 또한 기후 이상 온난화의 일환이겄제. 그래도 아직은 본 적 없는데? 방충망 없이 창문 활짝 열고도 무사히 살고 있잖아? 라며 편지를 휴지통에 구겨 버린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보란 듯이 부엌벽에 앉아 있는 놈을 발견. 헐.. 세계 곳곳의 기후가, 환경이, 확실히 요동치고 있다. 2022. 9. 3.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