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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내가 기억하는 삼십 몇 년 전의 탑건은, 새파랗게 젊은 주인공이 다른 새파란 넘들과 더불어 멋있는 척하는 얘기였다. 이번 속편은 노장이 된 주인공이 얼라들 데리고 여전히 멋있는 척하는 이야기더라 (아, 이 수준 낮은 원초적 감상평이란;; ㅋㅋ). 재미있긴 하지만 막 숨 막히게 재미있는 건 아니고, 예술성이나 작품성으로 보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히트작이었던 과거 영화의 아주 오랜만에 나온 속편일 뿐인데, 이 영화의 무엇이 이토록 마음을 흔드는 걸까. 감회와 향수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탑건을 봤던 사람, 톰 크루즈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세대가 아니면 갖지 못할 감정- 그런 감회로 보는 영화. 그때와 같은 주인공, 오랜만에 다시 듣는 추억의 OST 때문 만은 아니었다. 삼십 년 전과 후의 나 자신을 거울.. 2022. 6. 26.
아니야 그거 아니라고 저녁밥 배달시켜 먹을까 하고 메뉴를 보다 깜짝 놀랐다. 호오 이것 봐라...한국음식이 부쩍 늘었다. 오모나 치킨 ㅋㅋ 제주 잡채, 인천 불고기, 단무지 피클, 콩나물 무침. ㅋㅋㅋ (태국 음식점 메뉴판임). 근데 사진을 확대해 보니 이게 뭥미.. 저렇게 굵어 빠진 숙주로 만든 콩나물 무침은 처음 봐. ㅎㅎ 단무지도 이름만 단무지. 잡채와 불고기는 또 어떻고. 세상에나 마상에나 이건 퓨전 내지는 살짝 변형 정도가 아닌데? 진짜 잡채랑 불고기를 한 번도 못 먹어본 클라스(!)인디..? 😅 한국을 아예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는 게 더 짜증 난다. 한국음식 없는 것보다 이상하게 만들어 놓고 한국음식이라고 파는 게 더 싫단 말이오! 저기욧 그거 아니거든요 아니라고욧! 2022. 6. 22.
내 코가 석 자 미친 더위로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75년 만의 무더위라나. 어휴 무슨 몇십 년 만의 더위가 이젠 툭하면 오냐... 😭 스위스의 여름은 짧고 별로 덥지도 않아서 에어 컨디셔너가 필요 없다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설치한 가정집은 여전히 거의 없다. 주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리 쉽게 허가가 나지 않는 까닭이다. 덥다고 너도 나도 에어컨을 틀면 지구는 더욱 병들고 인간은 더 고통받는다는 게 이유. 그래 맞지, 맞는데... 아흑 괴롭잖아... 멸망할 땐 하더라도 내가 사는 동안엔 아직 아닐거야- 라고 막연히 생각해오지 않았는가? 이젠 내 생전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나날이 절감한다. 자식 세대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우리 코가 석 자인 듯. 2022. 6. 21.
여름 아따 덥다. 납작 복숭아의 철 감자전이 더 맛있는 계절 2022. 6. 18.
역사 속으로 어차피 안 쓴 지 오래됐음에도 기분 너무 이상하다. 왠지 일기로 남겨둬야 할 것 같은 날. 2022. 6. 16.
마지막 잎새(?) 이 풍선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내 생일 꽃배달에 딸려 온 것으로, 아직까지 살아(!) 있다. 이젠 바람이 많이 빠져 천장에 가 붙진 못하고 눈높이에서 둥둥 떠 다니며 묘한 공포 분위기 ㅎ 를 자아내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면 공기 흐름을 따라 스스슥 같이 움직이기도. ㅋㅋ 때때로 초 저공비행을 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끝끝내 바닥엔 닿지 않는다 (아직은). 오늘 내일 하는 이 풍선을 난 왠지 마지막 잎새 보는 심정으로다가 지켜보고 있다. 얘가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미루고 또 미뤄오던 커튼 빨래를 마침내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당최 그 둘이 무슨 상관인지는 나도 모름. 🤣 2022.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