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 사무실을 같이 쓰는 카트린이 출근하지 않았다. 병원 가는 날이라 재택근무를 하겠다 미리 말했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우리 보스가 오더니...카트린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당분간 못 올 거라 했단다. 덜컥 걱정이 되었다. 병원 간다더니 큰 병이라도 발견한건가 싶어서. 한참 후 내 개인폰으로 전화를 걸어왔길래 물었다. "어디가 많이 안 좋대?" 병원엔 가지도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었단다. 그것도 자살... ㅠㅠ 탑에서 뛰어내렸단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다니는 착실한 청년이었다. 카트린이 늘 칭찬해 마지않았던. 너무나 충격적이라 말문이 막혀 조의도 제대로 표하지 못했다. 평소 우울증 같은 게 있었는지는 가족들도 모르겠단다. 이상징후 같은 건 전혀 없었고 너무나 잘 지내고 있었기에. 그런 얘길 내게 비교적.. 2023. 1. 31. 휴가를 기다리며 바쁨과 스트레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버틸 낙이 필요해 여름 휴가를 예약했다. 케냐여 드디어 내가 간드아~! 나~~주 평야~♪ 발바리 치와와~ (라이언 킹 OST 출처 불명 한국어 버전) 심바랑 품바 티몬을 야생의 초원에서 볼 생각에 설렌다. 기력 더 후달리기 전에 언능 가야 해. -,.- 케냐와 탄자니아는 붙어 있고 세렝게티나 마사이 마라나 사실 같은 평야다. 탄자니아에 속해있는 부분을 세렝게티, 케냐 쪽 평원을 마사이 마라라고 부르는데, 세렝게티는 왠지 서정적이고 아련하게 들린다면 마사이 마라는 뭔가 비장미(?)가 있는 것 같음 (순전히 혼자만의 느낌). 둘 중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다 케냐를 택했다. 우리가 가는 여름 쯤에는 초식동물들이 물과 풀을 찾아 케냐쪽으로 대거 옮겨가는 시기라고 한다... 2023. 1. 27. 요즘 마시는 차 서울에서 미용실엘 갔더니 원장님이 요즘 푹 빠진 차가 있다며 마셔보라고 한 잔 주셨다. 커피만 편애하는 나는 그 어떤 차도 커피만큼 내 맴을 사로잡을 순 없어 라며 ㅋㅋ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오! 향이 정말 좋은 것. 오설록 동백꽃차였다. 다른 것도 마셔보고 싶어서 이 세트를 하나 사 왔다. 지금까지 마셔본 건 동백꽃, 달빛걷기, 웨딩그린티, 영귤차. 영귤차는 그냥 상상했던 그 향이고, 달빛걷기는 향긋한 배 향. 사무실에서 마셨더니 냄새에 민감한 우리 보스 코 벌름거리며 달려오더니 이거 뭐냐고. 환상적이라고 (오른쪽 맨 아래 남색). 오늘은 웨딩그린티 포장을 뜯었는데 청포도 사탕 냄새가 난다. 새콤달콤 맛있는 향. 하나씩 뜯을때마다 기대된다. 다 마셔보고 제일 맘에 드는 거 두어 가지 사야겠다. 원래.. 2023. 1. 5. 치앙마이(3): 결국 찾지 못한 매력 여행이 끝나갈 때 까지도 알 수 없었다. 이곳의 매력은 과연 뭔지. 아니, 사실 매력 뽀인뜨는 이미 찾았으나 내게는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지도 (치앙마이가 맘에 안 들었다는 단순한 얘길 괜히 돌려 말하고 있다). 안 좋다고 자꾸 구시렁대면 여행의 흥만 떨어질까 참고 있었는데, 사메도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안 순간 둘 다 봇물 터지듯 불만을 쏟아냈다. 지저분하고 노잼이다, 예쁜 카페들이 많다더니 대체 어디가 예쁘다는 것인고, 예술가의 마을에 예술이 없네, 음식도 그 맛이 아니네, 스파조차 다른 데보다 떨어지네 등등. 치앙마이 보다는 오히려 왕복 6시간쯤 걸리는 치앙라이로의 당일치기 여행 쪽이 훨씬 재미있었다. 이번 여행지는 우리 취향이 아님을 인정한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마치 욕 하면서도 끝까.. 2023. 1. 3. 치앙마이(2): 코끼리 보호소 학대 받던 코끼리들을 구조해 돌보는 시설이 여럿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먹이도 주고 목욕도 시킨다. 이것 또한 또다른 방식의 학대가 아닌가 싶어 망설였으나 사메의 간절한 바람으로 보호소를 방문했다. 오 그런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좋은 시간이었다. 먹이로 쓸 사탕수수와 바나나. 그리고 이것 저것 섞은 스낵볼 (바나나 속, 껍질, 타마린, 단백질 사료). 중요한 걸 간과하고 있었다. 학대인지 아닌지는 코끼리들이 판단하는 것! 귀를 앞뒤로 펄럭이며 (만족스러움의 표시라 함) 즐겁게 먹이를 먹고, 목욕 또한 하루에 4-5번은 꼭 필요한 것이라 하니 이 투어는 결과적으로 코끼리들에게 나쁠 게 없다. 무엇보다도 입장료는 코끼리들을 먹여 살리는 재원이 된다. 그걸 알고 나니 맘이 한결 편했다. 코끼리는 정말 .. 2023. 1. 3. 치앙마이(1): 야시장의 크리스마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 1.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