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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25

2월 6일의 퇴근길 가끔 볕이 쨍한 게 봄 같은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한낮의 얘기.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음산하기 그지없다. "봄이 오나봐!" 하다가, "아니 아직 멀었나봐." 하다가...사람 왔다리 갔다리 하게 만드네. 오늘도 열일하는 망치맨 (읍내에 있는 움직이는 조형물. 모터가 달려있어 망치를 든 팔이 아래 위로 움직임). 그의 발 사이로 밀려드는 저녁, 그리고 잡힐세라 서둘러 빠져나가 집으로 향하는 종종 발걸음. 2024. 2. 7.
가슴에 담아둔 말 점심식사 중에 사메가 심각하게 말을 꺼내더니, 정말 미안한데 도저히 더는 이 말을 인 마이 하트에 담아둘 수가 없다나 뭐라나. 뭐여...덩달아 심각해져서 다음 말을 기다림. "저 휴대폰 케이스 진짜 못생겼어!" 🤣 내 맘에도 안 들긴 하는데 참 나 뭘 그렇게까지 싫어하고 난리. 😑 지난번 폰에 쓰던 착 붙는 반투명 케이스 좋았는데 왜 갤럭시 S23용은 안 만들어주는지. 사진에선 무난해 보이지만 이 케이스가 투박하고 폼 안 나는 건 맞음. 마치 발에 나막신 신긴 것 같달까. 마침 S24도 나왔겠다, 잘 됐네 케이스 바꾸게 폰부터 바꿀테니 😁 한 푼 줍쇼 했더니 식탁 위 금화모양 초콜릿을 한 줌 쥐어준다. 아 이 사람이. 2024. 2. 4.
크로아상 사오는 아침 집 근처에서는 안 파는 최애 크로아상을 사러 읍내까지 나갔다 왔다. 주말 아침 조용한 거리. 토요일 아침 이 분위기...널 좋아해.고 사이 벌써 빠르게 밝아오는 하늘이 아쉽다. 어둑한 거 좋아하는 음침한 새럼.갤럭시 S23 산지 꽤 됐는데 이걸로 사진 찍어본 적이 한번도 없더라. 이 기회에 카메라도 한번 시험해보고.주말 아침 아무리 조용하다 해도 빵+커피가게는 예외. 제일로 활기찬 곳이 아닐까.나같은 게으름뱅이도 빵은 사러 오는거 보면.그 옆 꽃집도 생기 가득.한 정거장 먼저 내려 좀 걸었다. 집 근처 라인강변 산책로.달리기 할때 늘 오던 곳인데 족저근막염이 도진 이후로 실내자전거로 바꾸면서 한동안 오지 않았다. 커피도 한잔 사왔다.별건 아니고 일반 크로아상에 쪼꼬 입혀놓은 건데 이 가게 저 가게 가봐도.. 2024. 2. 3.
스타벅스 일기 아니 특정 상호를 이렇게 제목에 떡 써도 되는거여? 하며 펼쳐든, 요며칠 짬짬이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번역가인 저자는 노트북을 싸들고 카페에 가 일을 하곤 하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그날그날의 에피소드를 일기로 담았다.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속으로 하는 생각, 그걸 계기로 펼쳐지는 또다른 상상의 나래- 간결하고 매끄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의 사이렌오더 닉네임은 평범하다. 나무다. 며칠 전에는 사이렌오더로 주문 후 텀블러를 전달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나무 고객님이시죠? 하고 카운터 안의 파트너가 먼저 웃으며 내게 인사했다. 그때 '아, 닉네임을 바꿀 때가 됐구나' 하고 생각했다. 도둑은 항상 제 발이 저린 법. 그 뒤로 닉네임을 바꾸었다. '트리'로. 인생은 거기서 거기.. 2024. 1. 27.
친절한 프란치스카 우체부들이 가끔 우편함에 안 들어가는 큰 소포를 건물 밖에 방치하다시피 배달해버릴때가 있는데, 3층 이웃 프란치스카 아주머니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우리집 (= 택배 제일 많이 오는 집 -_-;;)에 온 소포를 보면 꼭 문앞까지 올려다준다. 오늘은 소듕한 챔기름도 들어있어 소포가 더욱 반가웠다. 감사의 표시로 꽃이나 초콜렛을 두어 번 선물했는데 그 이후로 더욱 헌신적으로 살펴주는 것 같기도 하고. 😁 새해에도 친절한 프란치스카. 복 많이 받아요. 2024. 1. 26.
비요일의 커피 요즘 계~~속 비가 온다. 오늘 아침엔 어쩐 일로 안 오나 했더니만 밤사이 벌써 내린 모양. 이런 날은 커피맛이 끝내주지 않는가. 마침 어제 새로 사온 원두가 있음. 처박혀 있던 모카포트 백만년만에 활동재개. 커피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까. 202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