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구실은 거의 텅 비었다. 몇 안 되는 남은 이들도 내일 오후부터는 거의 일할 분위기가 아닐 듯. 쓰다 만 paper를 이 기회에 완성한다, data 작업을 끝낼 좋은 기회다 등등 다들 각오는 야심차게 하지만 이 시즌의 집중력이란 역시 형편 없기 마련. 한 해가 가고, 동시에 또 새해가 오고... 새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거라는 말이 이맘때면 마음을 참 울리지만 그 새해가 뭔가 나에게 좀 더 특별하기를 바라는 소망 또한. 모두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좋은 새해가 되기를. 2021. 11. 11. 날씨 탓이라고 말해줘 이유 모를 무기력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요즘이다. 생각해 보면 이유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뚜렷한 대상 없는 막연한 열등감이랄까,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랄까.. 뭐 그렇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가 딱히 평균이하로 못났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철이 좀 들었나. -_- 뭔가 확 눈에 띄는 자기발전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럴 만한 게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 같아서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하다. 날씨 탓이라고 말해줘요 누가. 2021. 11. 11.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파서 학교에 안 갔다. 유학 떠나온 이후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아프지 마라, 외국에서 혼자 아픈 것 만큼 서러울 때도 없을텐데' 인데 사실 서러울 정도로 아파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남자친구가 없었을 때도, 아프면 안부를 물어봐 주고 쇼핑도 자청해서 해주는 동료 정도는 늘 있고,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엄마가 보고 싶다거나 그런 것도 별로 없고. 무뎌서 다행인 건지. 나이 들수록 고국이 그리워진다는데 얼마나 더 나이 들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까. 애착이 없는 걸까, 생각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냥 외지에서 살기 적합한 성격인 걸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2021. 11. 11. 첫 수업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1. 무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1. 홈 스위트 홈 가구 들어와서 조립하고 정리하느라 하루가 다 갔다. 휴. 이제서야 이사가 완전히 끝난 것 같다. 이 곳은 가격에 비해 마음에 드는 집 구하기가 참 힘들다. 작고 그저그런 방이지만 안정이 되니 마음이 편하다. 그냥 보통 더블침대를 샀을 뿐인데 내 방에 들여놓으니 어찌나 거대해 보이는지 사메 말로는 침대 밖에 안 보인다고 집에서 잠만 잘거냔다. 아아 얼마만에 편하게 잠드는 밤인가. 그동안 임시거처에서 너무 삭막했다. 2021. 11. 11.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