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봄이 왔다 갑자기 너풀너풀한 블라우스가 왜 그리 예뻐 보이는지 공주 러플 블라우스를 하나 사놓고 입을 기회가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레이스 가디건도 살까 하다가 그건 너무한 것 같아서 참았다. 2021. 11. 10. 아침 먹고 다녀라, 너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오늘 통화중에 엄니께서 하신 말씀이었음. 자자, 그래 부정하지 않아! 나도 이제 나이가 좀 '있지'! 그래서 잘 먹고 다니고 싶은데 당최 못하고 있어서 찔리는 요즘이다. 아침식사로 grilled bread 두 조각에 cottage 치즈 얹은 거면 충분한데 그것마저도 안 먹고 뛰쳐나가는 내 모습이란.. 크흑. 며칠 전 계획 세운 것들: 1. 아침밥 먹기 2.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1시에는 자기 3. 10분 체조 하기 4. 주말 중 하루는 집에 있기 물론 그 중 한 가지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_-; 항상 느끼는 건데, 다 잘 먹고 즐겁게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 잘 먹고 즐겁게 살기 실천이 너무나 안 된단 말이지. 2021. 11. 10. 알고 있었음에도 세상이 내 스케줄을 봐가며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좀 기분이 묘하달까. 너무 바빠 우울할 지경인 이 와중에도 바젤에는 축제가 시작되었다 (매년 있는 봄맞이 축제). 피리를 불고 종이 꽃가루를 흩뿌리며 행진하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때 그 기분을 상기해냈다. 전기대 낙방 후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 그때 세상은 참 얼마나 낯설도록 멀쩡했던가. 그때의 기분에 젖어있는 동안, 탈을 쓴 무리는 리허설을 끝내고 왁자지껄 멀어져 갔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자랐어도, 지구는 언제나 변함 없이 덤덤하게 돌아가는가 보다. 알고 있었음에도 번번이 새삼스러운 모습. 2021. 11. 10. 무얼 먹고 사나요 바젤로 근거지를 옮긴 이후로는, '집밥' 을 해먹은 적이 손에 꼽힌다. 한국음식은 물론이거니와, 간단한 파스타조차도 잘 안 해먹으니까. 그렇다면 대체 무얼 먹고 사는가..? 그 점이 나도 신기한데 -.-; 첫째는 레스토랑과 반조리 식품의 도움이고, 둘째로는 크리스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나와 똑같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을 뿐 아니라 식사초대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어서 싸주는 등 엄마가 따로 없다. 어제 저녁은 무라드와 초밥집에서 해결. 먹을 만큼 먹고 배불러하고 있는데 M군은 아직도 돌아가는 초밥들을 갈망하는 눈으로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이상해. 왜 오늘은 그게 없지!" "뭐" "있잖아 그 달착지근한 갈색 물고기!" 아, 장어초밥.. 하여간 몸에 좋다는 건 귀신 같이 알아가.. 2021. 11. 10. 알게 될거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0. 새해결심 '새해결심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 기사를 보고 왠지 기분이 좀 그랬다. 음...결심...역시 다들 하고 있었어. -_- 나만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듯 해서 순간 자괴감. 결심 안 해도 정신건강에 안 좋은 건 마찬가지인 듯. -_-; 연휴의 끝. 리듬이 사정 없이 흐트러졌다. 차라리 퍼져 놀았으면 억울하지나 않겠단 말이지, 쩝. 제대로 일하지도, 놀지도 않으면서 어정쩡 시간을 보내버리는 이 습관은 대체 언제쯤 고칠 수 있을 지, 아니, 고칠 수나 있을 지, 정말 모르겠다. 물론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리듬을 찾겠지만, 스케줄에 의해 불가항력적으로 '교정' 되어지는 그 기분은 자다 막 일어난 뻐근한 몸으로 다리 180도 찢기에 도전하는 고난과도 같다. 울엄마가 온천 가셨다가 봤다는 내 금년 운수에 .. 2021. 11. 10.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