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26 [Netherlands] Zaanse scanse 그 애 이름이 뭐였더라, 한스였나. 둑에 생긴 구멍을 주먹으로 막아서 물에 잠길 뻔한 마을을 구해낸 슬기로운 아해의 이야기.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네덜란드의 국토 개간사업은 단순 개발 차원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한다. 오죽하면 이름부터 '네덜란드' 일까 (nieder: 낮은, landen: 땅- 에서 비롯됨). 국토의 무려 40%가 바다보다 낮은, 혹은 해수면과 같은 높이. 물을 퍼내고 둑을 쌓는 것만이 해결책이었고, 그리고 그 원동력이 풍차였다 한다. 풍차를 실컷 보고자, 근교 풍차마을엘 들르기로 했다. Zaanse schanse 라고, 암스텔담에서 좀 떨어진 목가적인 곳. (첫번째 사진만 주인장 거. 나머지는 네이버 블록 .. 2021. 11. 4. [Netherlands] Amsterdam 출발일이 성탄절이었다. 'Merry Christmas' 장식된 기내식 디저트를 먹다가, 아빠가 공항에서 하신 말씀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카드 주랴?" 풉. ^^ 한 무덤덤 하시는 우리 엄마 아빠지만, 나 혼자 생전 처음으로 한 달이 넘는 외국여행을 간다 하니 그때 만큼은 걱정이 좀 되셨던 갑다. 출발 직전까지도 별 말 없다가 마지막 순간에 던진 저 한마디. 나름대로는 굉장한 걱정의 표현이셨지 싶다. 사실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인가... 중학교 때부터 벼르고 별러 대학 2학년이 된 지금 드디어 실현되고 있는 순간. 틈날 때마다 가이드북을 읽어온 지도 어언 7년이다. 가보지도 않은 명소들을 이미 달달 외고 있는 상태였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면 한 순간에 하얗게 잊어버릴 듯한 기분.. 2021. 11. 4. [33일간의 유럽일주] Prologue 옛날에 쓴 일기를 읽는 건 낯 간지러운 일이다. 또한 그 어떤 개그보다도 웃긴다. 으아...저 스티커 하며...유치한 싯구절 적어 놓은 거 하며...(저때만 해도 '읍니다' 가 맞춤법상 맞는 거였다) 게다가 저 싸이코 스릴러스러운 내용은. -_-;; 10년도 더 지났다. 이제 와서 그때의 감상을 끄적인다면 대체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나에게 그 일은 왠진 모르지만 꼭 마쳐야 하는 숙제처럼 남아 있다. 일기장과, 형편 없는 화질의 필름사진 (그나마 대부분은 서울에), 기념으로 집어왔던 카페의 설탕봉지, 브로셔 따위의 것들, 그리고 이젠 많이 희미해진 기억 정도가 남아 있을 따름. 이런 열악한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적어 보려 한다. 그 해 겨울의 33일을, 결코 버릴 수 없기에. 2021. 11. 4. [USA] Baltimore, Boston, Connecticut, New York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4. [Heidelberg] 해후-4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2. [Heidelberg] 해후-3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하이델베르크엔 황태자가 없지만 그래도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과 그 배경무대였던 이 곳은 바늘과 실 관계라 하겠다. 그래서 황태자와 연인이 그려진 프랄린을 가게마다 특산품으로 팔고 있다. 어릴 적 TV에서 봤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사실 딱 한 장면 밖에는 생각이 안 난다. 황태자가 어느 노점상에서 피앙세를 위해 꽃을 샀던가 그랬는데, 좀 과한 주문을 하는 그에게 상인 아저씨가 대뜸 그런다. "아니, 댁이 무슨 황태자라도 되우?" 뜨끔하여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 받던 두 사람. 지금은 그 거리에 한국 음식점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름하여 '황태자'. ^^ 2021. 11. 2.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