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결혼의 의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4. 휴가까지 일주일 한국 감귤 같았으면 앉은 자리에서 열개씩 까먹는 건 일도 아닐텐데. 이 곳 귤은 그렇지가 않다. 귤과 비슷한 만다린을 사면 그 김 새는 싱거움에 귤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질 뿐이고, 귤과 오렌지의 중간쯤인 클레멘틴을 사면 억센 껍질과 싸워야 한다. 좋아 보인다고 한 박스나 사와 놓고는 먹어보니 별로였던지 자기도 손이 영 안 가는 모양이다. 급기야 물러 터지기 시작해 성한 것들만 황급히 골라냈다. 다음 생에도 외국에서 살게 된다면 과일이 맛있는 나라에서 살겠다 했더니 남편이 그런다. "이집트에서 살면 되겠네!" 푸핫 그건 안돼.. -ㅅ-;; 햇빛 나는 시간이 하루 중 두 시간은 되려나. 오늘은 그나마도 없이 종일 흐리고 어둑해 낮에도 불을 켜고 있어야 했다. 그 덕에 내가 좋아하는 게이샤 인형의 그림자도 계.. 2022. 1. 24. 믿음이 없는 아미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4. 12월이 온다 어둑하기만 하던 퇴근길이 크리스마스 장식 덕에 훤해졌다. 아직 완성은 안된 것 같지만 일단 불은 들어온 광장의 트리 (혹시 이게 완성된 건가 ㅋ). 원래 평일 저녁엔 한산한 쇼핑가도 차츰 연말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것 같다. 유난히 시선 빼앗기는 사람들이 많던 어느 쇼윈도우. 뭐지? 뭐가 있길래 그러지? 열심히 봤지만 아무 것도.. 그냥 크리스마스 장식 뿐인디. '하여간 여기 사람들은 하나도 안 신기한 것도 되게 신기해 한다니까'...하면서 돌아서는데...알고 보니 드레스 모양이어서 그랬나보다. 역시 한발짝 떨어져야만 비로소 보일 때가 있구먼.. 그치만 역시 안 신기한 것. >_ 2022. 1. 24. 아무 것도 안 한 날 아침 8시 기차를 타고 취리히 한국수퍼에 가서 먹을거리를 사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체국에 들러 소포를 찾았다. 된장찌개와 어묵볶음을 한 다음 내일 먹을 생선 밑간을 하고 도시락 만드는 데 쓸 닭고기를 재워두었다. 매일 저녁밥 대신으로 먹는 걸쭉한 수프도 큰 냄비 끓이고, 내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남편 먹으라고 석류를 두 개 까 놓았다. 1년여의 항암치료를 끝내고 복귀하는 한 동료를 위해 몇 명이서 간식을 만들어 가기로 했는데 나는 파운드 케잌을 맡았다. 피칸을 넉넉하게 사뒀건만 글쎄 우리집 인간 햄스터가 반이나 홀랑 먹어버리는 바람에 -_-; 양이 간당간당해 보인다. 결국 회사 가져갈 거에만 좀 제대로 넣고 집에서 먹을 케잌에는 피칸이 장식용으로나 몇 개 들어가는 걸로.. 크흑 용서하지 않겠다 햄스터. .. 2022. 1. 24. 겨울비 간밤에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바람도 꽤 세게 불었나보다. 1층 현관문을 나서는데 떨어진 나뭇잎이 수북이.. 여기 저기 바람에 쓰러진 자전거들을 본 사메는 자기 자전거도 길바닥에 저렇게 뒹굴고 있음 어쩌냐고 아침부터 자전거 찾으러 나선다. 어제 저녁 친구 만나러 갔다가 자전거 자물쇠가 고장나는 바람에 타고 오질 못하고 독일 국경 부근 어딘가에 세워두고 왔단다. 자기 계절을 잊은 채 꿋꿋이 피어있던 장미였는데.. 이제는 고단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제 막 제철을 맞은 애들도 있고. 고장난 자물쇠를 끊어내고 무사히 모셔온 모양. 이렇게 몸에 딱 맞는 자전거가 없다고 도둑이라도 맞을까 얼마나 걱정하던지. 잎이 제일 많이 남아있던 나무였는데 하룻밤 사이에 반 벌거숭이가 되었네. 사메의 희망메뉴가 익어간다. 치즈.. 2022. 1. 24.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