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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15

벌써 트렌치 코트의 계절 와, 벌써 트렌치 코트 입는 계절이 오다니. 덕분에 상반신은 추운 줄 몰랐으나 미처 가을대비를 하지 못한 맨발에 플랫슈즈가 을씨년스러웠던 아침. 봄 여름엔 원피스와 플랫슈즈, 샌들, 가을엔 트렌치코트와 각종 니트, 겨울엔 부츠와 외투- 해마다 비슷한 것들 때 되면 또 사기가 구찮기 이를 데 없구나. 한 번 사면 좀 새것처럼 머물러 줄 수 없겠니, 아그들아. -.- 사메를 놀릴 목적으로 종종 하는 농담 중에 "가슴 B컵이라 좋겠수." 가 있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나, 자아도취 표정으로 거울 앞에서 근육자랑이랍시고 할 때 초치려고 하는 말인데 어제는 놀리다 보니 문득 이게 과연 누구한테 더 굴욕인가 싶은게 뜨끔 하는거다. 살 빠져서 좋긴 한데 늘 그렇듯 안 빠져도 될 곳만 빠져버려서...우쒸...크흑. 2021. 11. 17.
아직은 때가 아닌 바젤에서 돌아오는 길, 잊고 안 산 물건들이 생각나 다시 시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 뿌리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시내는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산 적막해보였다. 무엇에 홀린 듯 그렇게 쭈욱 걸어 장미정원에 도착. 내려다 보이는 하늘엔 역시 먹구름이 가득하다. 기뻐하기에도, 슬퍼하기에도, 불안해하기에도, 희망적이 되기에도, 함께 하기에도, 그만 하기로 마음 먹기에도- 아직은 그 무엇을 하기에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때. 요즘이 그렇다. 그저 그 언제보다도 차분하게 모든 것을 지켜보아야 할 때. 2021. 11. 17.
일과 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7.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나는 기사 이 기사는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난다. 기사 내용의 흐름도, 결론도, 매번 같다. 유학 갔다오면 다 고급두뇌인가 라는 자조적인 물음은 일단 차치하고, 고국은 그들이 정말 돌아오길 바라는가? 왜? 를 묻고 싶다. 내 보기엔 저 사람들 놓친다고 나라가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으며, 따라서 안타까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어 보이기에. 어차피 그들은 돌아가도- 특히 이공계 출신들은- 적소에서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인력들이 아니던가. 외국에서 박사학위 받아가면 왜 모두가 대학교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지, 의문 품는 이조차 적은 아주 제한된 기회. 외람된 말이지만, 우리나라는 돌아오지 않는 해외파들을 두고 '국가적 손실' 운운할 단계에 아직 다다르지도 않았다. '손실' 이라는 건, 필요하지만 공급부족으로 인해.. 2021. 11. 15.
그러면 좀 안되냐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5.
회사 사람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