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좌절보다 더 나쁜건 外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20. 집밥은 고귀하시다 목, 금 휴가 내고 실컷 잤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장 봐서 밥도 해먹었다.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차리는 걸 나에게서 기대하지 말지어다. 집밥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고귀하시다. -.- 2021. 11. 20. 오늘의 한마디 새삼 많이 반성하게 만들던 오늘의 한마디. You say that you love rain, but you open your umbrella when it rains. You say that you love the sun, but you find a shadow spot when the sun shines. You say that you love the wind, but you close your windows when wind blows. This is why I am afraid, you say that you love me too. ('I am afraid' by Qyazzirah Syeikh Ariffin) Watch your thoughts, they become words. Watch your.. 2021. 11. 17.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삶 속에는 간과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많으냐- 라고 새삼 말하기엔 너무 진부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꼭 말하고 싶은 날이 가끔 있지 않은가. 오늘이 그런 날 중 하나인 것이다. 남들은 공감할 수도 없을 만큼 별 거 아닌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그런 날. 어렸을 때 푹 빠져 읽은 적이 있는 책을 아주 우연히 다시 찾게 되었다. 톰 소오여가 주인공이긴 한데 널리 알려진 그 '톰 소오여의 모험' 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 편. 우주선급의 첨단시설을 갖춘 열기구 비행선을 타고 아프리카 사막 위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인데 너무 어렸을때라 제목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두 권으로 나눠진 책 중 첫 권만 언니가 빌려와서 늘 그 다음이 궁금했던. 초중고 시절 문득 문.. 2021. 11. 17. 토요일 근무, 오늘의 한마디 토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회사- 책상에 커피잔 내려놓는 소리와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두 배는 크게 들리는. 산더미같은 할 일들이 괴물처럼 버티고 있는 다음주를 집에서 조마조마 기다리는 주말을 택할 것인지, 차라리 눈 딱 감고 출근해 해치워 버릴 것인지, 어젯밤 뒤척거리며 생각하다 결국 회사행을 택했다. 주말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는 사이 몇 가지 일거리가 끝나고 벌써 오후. 이제야 토요일 기분이 난다. 군데군데 빨갛게 물들어가는 담쟁이 덩굴. 성질 급한 나뭇잎들은 벌써 떨어져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아점으로 닭다리 몇 개를 튀겨먹은 후 email을 확인한다. 매일 배달되는 '오늘의 한마디' 가 말씀하시길- "If you want something you've never had, yo.. 2021. 11. 17. 개들의 낙원 이 곳은 몇 년 전 바젤에서 막 살기 시작했을 무렵에 연구실 동료 크리스가 데려가줬던 곳인데 뛰어노는 개들이 어찌나 행복해보이는지 기분이 절로 좋아지곤 해서 종종 가는 산책장소가 되었더랬다. "개들의 낙원이 따로 없네." 했더니 크리스가 그랬었다- "맞아! 이 공원 이름이 바로 그거야." (Hundeparadies)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개들이 많은 듯 했다. 스위스의 개들도 독일의 개들과 다르지 않아서, 어디서든 매우 온순하고 의젓한 편이다. 스핑크스처럼 앉아만 있던 개들이 이 공원에선 너무너무 씐나!- 를 온몸으로 발산하며 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진실로 행복한 모습은 보는 이까지 참 행복하게 하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흥에 겨운 나머지 잔디밭에서 혼자 .. 2021. 11. 17.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