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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25

휴식 나이 들수록 뜨뜻하게 목욕하고 지지는 게 점점 더 좋아진다고들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원체 이런 '방구들 activity' 를 즐겨서 그런지 더 좋아지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긴 한다. 날씨도 본격 쌀쌀해졌겠다, 회사에서 생일선물로 받았던 SPA 쿠폰을 쓰러 갔다. Floating을 주컨셉으로 하는 곳인데, 공공 pool에서 하는 floating은 종종 해봤지만 여긴 1-2인만 받는 곳이라 한층 조용했다. Floating 1시간 후에는 기본 마사지 (등과 목)가 25분 동안 제공됨. 복싱 후엔 늘상 등이 아프시고 축구 후에도 또 등이 아프시곤 한 사메병자 -_- 가 이 서비스에 매우 반색하였다. 1시간 동안 빛/소음/압력/온도자극으로부터 몸을 완전히 이완시킨다는 것이 취지로서, 물 위에.. 2021. 11. 20.
마늘콧바람, 요리책 엄마표 마늘장아찌가 왔다. 제발 먹는 것 좀 보내지 마시라 평소에 입이 닳도록 얘기하건만, 이건 워낙 사랑스런 아이템이니께 -.- 못 이기는 척 받았음. 큰 병에 그득 든 탱글한 마늘알들을 감상하는 흡족함도 잠시, 이건 뭐 마음껏 먹을 수가 없으니 그림의 떡이로세. 특유의 향이 있다 보니 조심스런 마음에...회의 있는 날은 피하고, 팀장이랑 근접대화 해야 하는 날도 피하고, 우쒸 그럼 뭐 거의 매일 회의에 초근거리 대화인데...언제 먹으란 말이냣. -_ㅠ 과연 이게 나의 지나친 우려인지 아니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시험해보기로 함. 금요일 저녁에 마늘을 먹은 후 토요일에 마루타 (사메)를 만나서 테스트- "나한테서 무슨 냄새 나는지 말해봐봐." 철저한 양치와 가글링은 물론, 강력 민트껌, .. 2021. 11. 20.
가을축제, 동병상련 첫눈이 녹아 없어지고 다시금 가을이 돌아왔다. 그래봤자 이 곳의 늦가을은 비와 먹구름의 연속이지만. 이 우울해지기 쉬운 계절에 조금이라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을축제가 열린다. 월미도 수준의 놀이기구들과 길거리 간식들, 마치 일부러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듯 쿵짝거리는 음악이 있는 축제인데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겐 복고풍 경험을 선사해주는- 크리스마스가 오기전까지 간절기 이벤트의 역할을 잘 해낸다. 오랜만에 타는 놀이기구, 그리고 더 오랜만에 (거의 30년만) 다시 먹어본 솜사탕. 인파로 가득한 거리에서 무라드와 마티나 커플을 우연히 만났다. 우연히 마주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놀랍다. 얼마 전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새 직장을 찾고 있다는 무라드.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택도 고려.. 2021. 11. 20.
송별회 우리팀 동료 카챠의 송별회가 있었다. 고향인 독일 함부르크로 돌아간다. 이 작별에 제일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마 나일 듯. 1년 넘게 한 사무실에서 수다 떨며 지낸 단짝이었는데 간다니 섭섭하다. 선물받은 스위스 요리책과 주방용품 세트에 기뻐하는 모습은 아직 아이 같지만 늘 든든한 언니 같았던 좋은 동료. 이제 우리 팀장 흉은 누구랑 본담. 2021. 11. 20.
가련한 신세 쇠뿔도 단김에 빼려고 독일어 강좌에 당장 등록했다. 다음주에 첫수업이다. 하...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수시로 농땡이 쳐가며 독일문화원에 다닌 이후로 얼마만에 듣는 강좌인가. 당연히 그때보다는 지금의 독일어가 한결 낫지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나 자세는 지금이 오히려 더 간절한 것 같다. 원어민들 사이에서 살면서 주제파악을 좀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된 탓이리라. 교재를 사들고 오는 길에 문득 기억이 나더라...점쟁이들이 했던 말이. 크하하. 지금까지 점집에 가 본 적이 세 번 있는데, 그 중 두 사람이 나더러 '외국에서 살아야 할 팔자' 라고 말했음. 음, 점 얘기는 나중에 다시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외국어가 주제이니 그 관련 얘기만 간추리자면- 외국에서 살게끔 운명이 정해져있고.. 2021. 11. 20.
아들과 어머니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