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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23

가을축제, 동병상련 첫눈이 녹아 없어지고 다시금 가을이 돌아왔다. 그래봤자 이 곳의 늦가을은 비와 먹구름의 연속이지만. 이 우울해지기 쉬운 계절에 조금이라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을축제가 열린다. 월미도 수준의 놀이기구들과 길거리 간식들, 마치 일부러 촌스러움을 추구하는 듯 쿵짝거리는 음악이 있는 축제인데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겐 복고풍 경험을 선사해주는- 크리스마스가 오기전까지 간절기 이벤트의 역할을 잘 해낸다. 오랜만에 타는 놀이기구, 그리고 더 오랜만에 (거의 30년만) 다시 먹어본 솜사탕. 인파로 가득한 거리에서 무라드와 마티나 커플을 우연히 만났다. 우연히 마주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놀랍다. 얼마 전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새 직장을 찾고 있다는 무라드.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택도 고려.. 2021. 11. 20.
송별회 우리팀 동료 카챠의 송별회가 있었다. 고향인 독일 함부르크로 돌아간다. 이 작별에 제일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마 나일 듯. 1년 넘게 한 사무실에서 수다 떨며 지낸 단짝이었는데 간다니 섭섭하다. 선물받은 스위스 요리책과 주방용품 세트에 기뻐하는 모습은 아직 아이 같지만 늘 든든한 언니 같았던 좋은 동료. 이제 우리 팀장 흉은 누구랑 본담. 2021. 11. 20.
가련한 신세 쇠뿔도 단김에 빼려고 독일어 강좌에 당장 등록했다. 다음주에 첫수업이다. 하...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수시로 농땡이 쳐가며 독일문화원에 다닌 이후로 얼마만에 듣는 강좌인가. 당연히 그때보다는 지금의 독일어가 한결 낫지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나 자세는 지금이 오히려 더 간절한 것 같다. 원어민들 사이에서 살면서 주제파악을 좀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된 탓이리라. 교재를 사들고 오는 길에 문득 기억이 나더라...점쟁이들이 했던 말이. 크하하. 지금까지 점집에 가 본 적이 세 번 있는데, 그 중 두 사람이 나더러 '외국에서 살아야 할 팔자' 라고 말했음. 음, 점 얘기는 나중에 다시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외국어가 주제이니 그 관련 얘기만 간추리자면- 외국에서 살게끔 운명이 정해져있고.. 2021. 11. 20.
아들과 어머니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20.
이른 첫눈 저녁기차에 올라 문득 창밖을 보니 눈이 저렇게. 역 안에서 커피 마시고 쇼핑하는 동안 밖엔 첫눈이 내리고 있었나보다. 헛...아직은 10월인데. 이번 겨울 유난히 길고 추우려나봐. 2021. 11. 20.
신만이 알고 결정할 일 外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