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토랑79 허니버터갈릭 연어 가만 보니까 연어는 월요일 도시락거리로 자주 낙점된다. 특히 조리자의 입장에서 볼때 효자 식재료랄까. 만사가 귀찮은 일요일 오후에 다음날 먹을 도시락을 싸려면 뭔가 무난하고도 후딱 완성되는 걸 갈망하게 된다. 연어는 그 조건을 너끈히 충족시킨다.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두고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녹인다. 녹은 버터에 다진 마늘 약간, 레몬즙 (레몬 반 개), 꿀을 네 숟갈 정도 넣고 잘 섞어준다. 이 소스를 연어에 고루 끼얹고 레몬 몇 조각도 주위에 곁들인다. 200°C 오븐에서 브로일러로 8-10분 정도 굽는다. 중간에 한 번 꺼내어 좀 걸쭉해진 소스를 다시 잘 끼얹어준 후 5분 정도 더 구워준다. 어제 많이 해서 남은 쌀밥, 샐러드와 함께 싸면 도시락 준비 끝. 일요일은 일요일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 2021. 11. 3. 시금치 파스타와 치킨커틀릿 슬로베니아에서 먹은 시금치 크림소스가 맛있었던 기억을 떠올려 오늘의 파스타소스로 낙점되었다. 같이 먹을 메뉴로는 치킨커틀릿. 비엔나에서 맛본 오리지널 커틀릿과 심하게 비교되긴 하지만 ㅎ 커틀릿은 언제 먹어도 무난하다. 휴가 이후 나와 남편의 다이어트 행보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가 좀 나온 것 같다며 미친 듯 운동중인 사메 vs. 달리기 앱을 깔아만 놓고 일주일째 미적거리고 있는 나. 그럼에도 불구, 나는 아직 (대체 뭘 믿고) 낙관적이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고민을 했지만 살이 가을에 대폭 빠져 바하마 휴가때엔 비교적 날렵했다고. 금년에도 크리스마스 휴가 전까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거야 라고 (사실 반신반의 중 -_-;). 일단 오늘은 잘 먹고 보자 ㅋ. 슬로베니아 호박씨기름이 유명하대.. 2021. 11. 3. 이열치열- 샥슈카와 코샤리 너무 더우니 뭔가 매콤뜨끈한 걸 먹자는 사메의 말에 순간 오잉..? 했다. 이유를 물어보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날씨가 이럴땐 화끈한 걸 먹으면 오히려 상쾌하고 시원해져!" 호오...요것 봐라...저 이집트인이 이열치열을 아네? ㅋ 외국인이 공감하긴 힘든 개념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선입관이었던걸까. 외국도 외국 나름인가보라며 오리엔트 동질감을 급 느낄라 하는 찰나, 남편이 덧붙여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샥슈카와 코샤리를 먹자!" 그럼 그렇지. 겨우(!) 샥슈카와 코샤리 정도로 이열치열을 논하다니.. 이것이 외쿡인의 한계로구만. ㅋ 샥슈카는 한때 블로그마다 광풍처럼 번지던 북아프리카식 토마토+계란 요리이고, 코샤리는 쌀밥+파스타+렌틸에다가 소스를 얹어 먹는 이집트 음식. 둘 다 고추가 들어가서 살짝 맵긴.. 2021. 11. 3. 감자와 그릴과 삼천포로 빠지는 상념 때는 grill의 계절. 주말만 되면 온 동네가 지글거리는 것 같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날엔 원래 샐러드 한가지만 후딱 만들면 끝이지만, 오늘은 싹 나기 일보직전의 감자가 넘쳐나는 관계로 뭔가 처치용 side dish를 해먹기로 했다. 먼저 로스트 포테이토. 제일 간단한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생감자를 그대로 썰어 기름(또는 버터)+ 소금 후추+ 허브에 버무려 구워내는 것이겠으나, 더 바삭하게 먹고 싶다면 역시 수고가 쪼매 더 필요하다. 감자를 미리 삶아서 굽되, 삶는 물에 베이킹 파우더도 좀 넣어주란다. Youtube 쉐프님 왈, 이렇게 하면 알칼리성이 감자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훨씬 바삭하게 구워진다고 한다. 해보니 진짜 이 방법이 제일 바삭한 것 같아서 매번 이렇게 해먹게 되었다. 이왕이면.. 2021. 11. 2. 수박만 먹고 살 순 없잖아 제법 더운 요즘이다. 우리집 전실 바닥이 벽돌로 되어있는데, 겨울엔 맨발로 딛기 두렵게 써늘하지만 이맘땐 딱 좋게 시원한 쿨매트 역할을 한다. 지난 주말 사메가 월드컵을 보러 (또) 러시아에 간 동안 나는 벽돌바닥에서 뒹굴며 판타지 로맨스 소설 한 세트를 읽어치우는 피서를 했다. 수박으로 끼니 때우니 편하고 좋더구만 주말마다 그럴 순 없고...이럴땐 미고렝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이 만만해서 좋다. 찬장구석에 라면처럼 상비되어 있는 미고렝 면. 새우 한 팩 녹이고 채소는 양배추와 청경채 두 가지면 충분. 새우에 넣을 마늘 조금이랑. 소스는 단간장 (sweet soy sauce)과 삼발 욀렉 (sambal oelek). 단간장은 없으면 굴소스로 대체해도 어느 정도 비슷할 것 같고, 삼발 욀렉은 고추, 마늘.. 2021. 11. 2. 치느님은 계절을 타지 않으셔 오늘은 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발굴한 닭고기 순살을 튀겼다. 사메는 이런 날씨엔 튀김보다 그릴을 해야 한다며 이틀 연속 굽고 또 굽고 ㅋㅋ 난 그래도 닭튀김이 먹고 싶기에 꿋꿋이 따로 해먹기로 했다. 오늘 바젤 날씨 치고는 더운 31°C 라지만 치느님은 더위 따위 타지 않으시거든! 바삭함은 역시 콘플레이크 튀김옷이 킹왕짱. 얼마나 갈까 싶었던 먹는 얘기가 이 블로그에서 제일 꾸준히 업뎃되고 있는 내용이라는게 놀랍다. 집-회사 일상 속에서 별 사는 얘긴 없어도 먹는 얘긴 늘 있는걸로 보아 인간에게 먹고 산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알겠다. ^^ 치킨이랑 먹을 탄수화물로는 감자뇨끼. 이미 만들어져 있는 뇨끼를 사다가 익히기만 하면 된다. 동동 떠오를때까지 2분 정도 삶아서 노릇하게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2021. 11. 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