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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토랑79

Crema Catalana 스페인에 가면 단골후식으로 등장하는 크레마 카탈라나 (crema catalana). 커스터드 위에 캐러멜층이 덮여져 있는 모양새가 크렘브륄레와 똑같이 생겨가지고 맛도 거의 비슷한데, 의외로 다른점이 꽤 많다. 계란은 노른자만 들어간다는 점, 오븐이 필요없음, 그리고 차게 해서 먹는다는 점. 예전에 크렘브륄레를 해봤다가 계란비린내 때문에 폭망한 적이 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노른자만을 써서 그런지 비린내 걱정도 없고 만들기도 더 간단하다. 준비물은- 우유 500ml, 계란노른자 넷 (하나가 터져서 세 개로 보이지만), 설탕 125g (100g만 써도 충분), 옥수수전분 20g, 우유에 향을 더해줄 레몬제스트 (쓴맛 나는 흰색부분은 들어가지 않게), 바닐라, 기호에 따라서는 계피를 넣기도 한다. 액상 바닐라.. 2021. 11. 3.
해물 리조또 선선한 공기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과 겨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둘 다 싫다고 갈등 깨나 했겠지만, 이번 여름을 계기로 마음이 확실해졌다. 겨울이 낫다. 백 번 낫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가자 집 나갔던 식욕도 차츰 돌아오고 있는 걸 느낀다. 오늘 점심에는 해물리조또를 해먹었다. 브랜드명이 뭐더라.. 이 해물믹스는 내가 정말 애용하는건데, 생해물과 그 주스에 토마토 소스 약간이 첨가되어 있어 정말 맛있는 감칠맛이 난다. 해산물을 따로따로 사면 그 날의 물건상태에 따라 맛의 편차가 커지는데 이 믹스는 늘 좋은맛을 보장한다. 이 리조또 쌀 또한 애용품이다.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본 결과 정착하게 된 쌀. 잘게 썬 샬롯과 마늘을 버터+ 올리브기름에 볶다가 쌀을 넣어 볶고 해.. 2021. 11. 3.
호박면 집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멀어진다지 않는가. 진리다. 목표치가 코 앞이 되자 살 빠지는게 이리 더딜 수가 없다. 사실 정체상태인건 살보다도 마음가짐인 듯. 이제 거의 다 왔다고, 달리기를 하기만 하면 그까이꺼 다 빠진다는 오만한 확신까지 생겨갖고는 더이상 절박하지가 않은거다. 근데 오늘따라 쪼끔 불안하긴 하다. 달리기만 하면 빠진다는게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까 말이지.. 한 해 한 해가 다른게 다이어트인데 조만간 이 정도 운동으로는 어림도 없는 때가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 김에 호박면을 해먹기로 한다. 내 인생 최고덩치를 찍었을 때 이것만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줬던게 없다. 한여름에도 따뜻하지 않은 음식은 먹기 싫어하는 나에게 샐러드나 월남쌈 같은건 증말 두 번은 먹기 싫은 다이어트식이었는데, 따뜻한 .. 2021. 11. 3.
회사일이 카레 같았으면 때는 5월, 날씨는 3월, 기분은 11월같은 요즘이다. 날씨 이상한거야 뭐 언젠간 풀리겠지만, 11월처럼 저기압인 이 기분은 과연 나아질 것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떠먹여줘도 이해 못하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아...이번달에 나올 보너스로도 도저히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스트레스다. 밥 안해도 되는 달 라마단도 이제 절반을 향해 간다. 혼자 먹으려니 도통 뭘 하게 되질 않아서 군만두 몇 개나 핏자같은 걸로 때우다 오늘은 오랜만에 카레라도 끓였다.한동안 쌀이 없어 밥을 안 먹었다. 한국식 밥을 먹으려면 스시라이스를 사야 하는데, 수퍼에서 파는건 전부 일본산이고 아시아마트에서 파는건 소분해 놓은 원산지 불명의 수상한 ㅋ 쌀. 왠지 일본산, 그것도 후쿠시마산 방사능쌀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쌀 없이 몇 달을 살.. 2021. 11. 3.
Cannelloni 칸넬로니(cannelloni)는 우리집에서 1년에 한 번 해먹을까 말까 하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음식은 정성이라지만 만드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과연 누굴 위한 정성이고 무엇을 위한 요리인가...그치?! 라고 정당화 하면서...아주 가끔 잉여력이 넘칠때만 해먹곤 한다.사실 파스타에 속 채우는 단계만 아니면 간단한 메뉴다. 다진고기와 다진채소, 칸넬로니 파스타가 주재료이고베샤멜 소스만 만들어주면 끝.녹인 버터에 밀가루를 볶다가우유를 넣어 걸쭉해질때까지 저어주고Nutmeg (육두구), 소금, 후추로 간한다.고기+채소는 토마토소스에 볶는다. 칸넬로니 파스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둔다. 안 데치고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그러면 오븐에서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푹 삶으면 흐물거려서 속을.. 2021. 11. 3.
버섯 파스타 내가 아는 만들기 최고 간단한 파스타가 아닐까 싶다. 포치니 (porcini) 버섯과 파스타만 있으면 거의 다 된거나 마찬가지라, 체감상 토마토소스 파스타나 알리오올리오 보다도 오히려 더 간단한 것 같다. 독일어로는 슈타인필츠 (돌버섯) 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포치니 (돼지버섯?) 라고 하는 야생버섯인데 주로 소량씩 말려서 판다. 향과 감칠맛이 강해 수프, 파스타, 리조또 등에 두루 쓰인다.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불려서 쓴다. 샐러드에 듬뿍 넣으려고 꽤 많이 샀다. 하여간 이 곳 딸기는 한국딸기에 비해 어쩜 이리 맛이 없는지. 그래 뭐 딸기는 원래 채소니께. ㅠㅠㅋ 그래도 샐러드에 넣어 먹기엔 괜찮다. 토마토와는 또다른 신선상큼함이 있어서 봄냄새도 나고. 파스타가 감칠맛이 강할거라서 같이 먹을 ..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