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3 꿀꿀해 짜증나 피곤해 아...꿀꿀해 짜증나 피곤해.. 안 좋은 삶의 자세 3종 세트로다, 쩝. 그래도 가끔 이러는 건 용서되지 않을까? 날씨 탓인지, 갑자기 바빠진 탓인지...아니면 잊을 만 하면 찾아오는 그 나물에 그 밥류 고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어지간히도 능률 안 오르고 기분 가라앉는 하루였다. 기분이 나쁘니까 회사에서 마음에 안 드는 그 여인도 진짜 보기 싫었음. -_-; (아직) 개인적으로 내게 아무런 해꼬지도 하지 않았지만 내일 당장이라도 꼭 뭔가 한 건 할 인물로 보임. 덜덜... 쫄았냐...떨고 있냐...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걸까. 그래도 예감이 영 불길해. 내가 아무 나쁜짓을 하지 않으면 나를 싫어할 이유가 없을 거라는 거- 살다 보니 그건 아주 큰 착각인 것 같아서 말이지. 별 이유 없이도 밉고.. 2021. 12. 21. 회사 이야기 새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2주가 되었다. 지난 직장과의 근무 분위기 차이는 대강 이러하다: 예전엔 동료와 둘이서 같은 사무실을 썼었는데 지금은 모두 단독 사무실이 있다. 성격 좋은 동료와 화기애애하게 지냈어서 그런지 지금 나 혼자만의 사무실을 쓰는게 특별히 장점인 건지 별로 감흥이 없다. 독어:프랑스어=50:50 이고 영어는 대외접촉시에만 쓰는 분위기. 프랑스어를 못하는 나는 고로 독일어 의존도 99.9%.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스위스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독일 출신이라서 표준독일어를 쓸 수 있다. 스위스에 산 지 6년이 되도록 스위스 독일어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다. 사실 알아듣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다. -.-;; 스위스에 살면서 이라믄 안되는데...쩝.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출퇴.. 2021. 12. 21. 단순하게 단순하게 짧지 않은 주말이 과연 존재하긴 하는가 싶지만 이번 주말은 유난히 짧았다. 새 직장에서의 일주일이 나름대로 고단했던갑다. 학년이 바뀌어 새 담임쌤과 급우들을 만났을 때처럼, 마흔살이 되어도 나는 변화를 즐기지 못하는 그때의 국민학생 같다. 몇 분에 오는 트램을 타야 하고, 몇 시 교외열차가 가장 쾌적하고, 어느집에서 커피를 사야 줄을 길게 안 서고도 맛이 있는지, 회사 동료들은 어떤지, 앞으로 할 일은 대강 어떤 건지- 그런 간단한 것들을 익히는데 일주일이 훌쩍 가버렸다. 이제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으니 내일 출근길은 지난주처럼 생소하지는 않으려나, 그건 좀 안도가 되는 일요일 저녁. 이제 같은 도시에 살게 됐으니 차나 한잔 하자고 무라드와 언제 한번, 언제 한번, 하고 있는데 '언제 한번' 이란게 늘 그.. 2021. 12. 21. 때 빼고 광내기 묵은때를 벗고 처음의 반짝임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한결 기분전환이 되곤 한다. 일년에 두어번 정도 세척을 하는데 그때마다 나 자신의 사소한 습관, 습성도 다시금 발견한다. - 나름대로 다양하게 고른다고 당시에는 생각했어도 모아놓으면 참으로 비슷한 것들 투성이. 한결같은 취향이란. - 세척한다고 모두가 광채를 되찾는 건 아니다. 소위 몸값이 좀 나갔던 것들은 대개가 처음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 본시 반짝이는 재질로 만들어진, 그래서 묵은때만 씻어주면 본래의 빛을 쉽게 회복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광채외투를 찬란히 입고 있었지만 때와 함께 겉껍질까지 씻겨 나가면서 오히려 세척하지 않으니만 못하게 되는 것들도 있고. 비록 처음 겉모습은 다 비슷했을지라도, 정성스레 제작/polish되었던 물건인가 아닌가는 참으.. 2021. 12. 21. 좋은 곳으로 가거라 열 여덟살 우리집 노견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 수명을 다 누렸고, 크게 아팠던 시간도 없었고, 마지막에도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갔다 하지만 그래도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기차 안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늙음과 죽음, 이별은 아프고 두렵다. 나이를 마흔 씩이나 먹으면 한결 의연해지는 건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약하기만 한 나 자신도 두렵다. 고작 이런 사람이지만 나와 우리가족과 함께 한 18년 나름대로 행복한 삶이었기를. 그리고 더 많이 좋은 곳으로 갔기를... 2021. 12. 21. 남한산성 누룽지 닭백숙 최근에 알게된 다담 된장찌개 양념에 빠져서 한동안 주구장창 된장찌개만 끓여 먹다가 닭백숙 재료 세트를 발견하고 또 가만 있을 수 있나. 이런건 즉각 시식을 해봐야 한다. 내 식생활에 빛이 되어줄 지 아닐 지. 샘표 남한산성 누룽지 닭백숙 재료: 육수용 티백과 누룽지가 한봉지 들어있다. 그리고...그게 땡. 삼계탕과 그 속에 들어있는 찹쌀밥을 먹으면 몸이 막 보양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하는데 과연 이 누룽지 닭백숙이 그 비슷한 기분을 내줄 수 있을까 함 해먹어보기로 한다. 우리엄마였다면 화학조미료 듬뿍 들어간 인공적인 맛이라고 (먹어보기도 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겠지만 어무니도 타향살이 13년이면 맴이 바뀌실 걸. 조미료의 맛 또한 한국의 맛일지니...용서가 되실 것이옵니다. 티백 속 재료는 이러저러.. 2021. 12. 21.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