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5 도 닦는 시간 요즘 두 가지- 휴가와 쇼핑- 을 꾸욱꾹 눌러 참고 있는데 식단조절보다 더 힘들다. 햐.. -_-;; 휴가를 굳이 참는 이유는 혹 금년내로 이직이 결정날 경우를 대비하여. 사직서 제출 후 최대한 달콤유용하게 쓰려고 아껴두는 중이고 쇼핑 자체금지령을 내린 건 지난달 카드값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뭐지...산 것도 없는데 돈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미스테리. 입을 것 신을 것 다 있겠다, 꼭 필요한 비용만 쓰는 착한 삶을 한 석달만 살면 부자 되는 건 금방일 수도 있을텐데 왜 이리 어려운걸까. 어차피 바쁜 때라 휴가 가기 곤란한 시점이기도 하고 그다지 사고 싶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사람 맘이 또 청개구리 같다 보니 날씨는 좋고, 갑자기 여기저기 가고 싶은 데도 많고, 북유럽 여행중인 울아빠 저녁마다 자랑전.. 2021. 11. 28. 세상 좋아졌어 이런 기특한 물건이 있는지 나만 몰랐나! 국물내기 재료가 티백으로 되어있다...오... 이런 방면에선 워낙 발달이 덜 된 나라에 살고 있다보니 요로코롬 편리한 것들을 보면 매우 감동적이다. 일단 좀 사서 먹어 봤더니 맛이 그럴 듯 하길래 즉시 사재기해서 찬장에 쟁여두었음. 히히.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블로그 업뎃할 짬도 잘 안 나는데, 그간 했던 가장 멍청한 짓 한가지만 재빨리 말해보자면 공짜(?)인 줄 알고 갤럭시 S4를 덜컥 사버린 거. 정확히 말하면 2년간 할부로 내는 시스템인 줄 알고. 광고에 현혹되어 별로 절실히 필요하지도 않은 전화기를 덜컥 주문해서 하루 잘 갖고 놀고 나니 다음날 엄청난 계산서가. -,.- (어쩔 수 없이) 잘 쓰고 있다. 손가락으로 터치 안 해도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자동 스.. 2021. 11. 28. 구관이 명관? 죽음의 6-9월이 왔기에 ㅠ_ㅠ 낮이나 밤이나 개미처럼 일하고 있는 요즘.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갑자기 왔다. 4월인가에 지원했는데 그간 연락이 없어서 난 또 서류부터 퇴짜인 줄 알았지. 그런데 하필이면 이 바쁠때 전화가 와가지고서리. 희망 근무지인 바젤에서 좀 먼 곳이라 망설였는데, 제시하는 연봉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그렇다, 나란 여자 돈의 노예 ㅋㅋ) 인터뷰 연습 삼아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면접을 봤는데...이러언~... 면접 자체는 스무스하게 진행되었으나 어쩜 그리 한 가지도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있는지 신기할 정도. -_-; 이 회사 팀장에 비하면 우리 팀장은 뭐든 다 아는 천재인 것 같네. 금년/내년 팀 계획을 물어보니 답을 해주는데 한숨 나오네. 우리회사에선 그렇게 일하면 아.. 2021. 11. 28.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나이 들면서 점차, 그러나 제법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평가할 때 종합적 평가가 아닌 특정 세부기준에 따른 부분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얘긴지 나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쉽게 말하자면 대략 이런 거임: 예를 들어, 이 목걸이를 제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하고 다니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이 색이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색깔 옷을 사고 싶다는 얘기는 전혀 아님. 저 남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사귀고 싶다는 바람은 전혀 없음. 맛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저녁으로 먹고 싶다는 얘기는 아님. 예전에는 보다 종합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평가만 할 수 있었다. 이 옷 예쁘다= 갖고 싶다= 자주 입고 싶다- 식으로. 지금은 어떤 대상.. 2021. 11. 28. 그때는 몰랐네 굳이 우리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식성을 가졌다는 건, 외국 사는 처지에 있어 더없는 다행이긴 하다. 그치만 그게 안 먹고도 살 수 있다는거지 먹고 싶은 적이 전혀 없다거나 못 먹어도 아쉽지 않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음식이란 건 뭐랄까-...매일같이 꼭 빠짐없이 먹어야해서라기 보다는, 문득, 아주 문득 생각나서 먹고 싶어질 때 가장 먹고 싶은 바로 그 순간에 딱 먹으며 희열을 느끼는...캬...먹는 낙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닌가 말이지. 한국식품점이 없는 외국도시에 살면 다른 건 몰라도 그 '적시' 에 먹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집착녀의 경우라면 얘기는 좀 다르다. 먹는 것에 대한 나의 열망은, 생각난 그 음식을 먹고 말때까지 결코 사그러들지 않기 때문에 시일이 좀 지났다 하더라도 그.. 2021. 11. 28. 단무지 없으면 김치를 外 한국지사 최과장님과 꽤 친한 편이다. 워낙 자주 의논할 일이 많다 보니 일얘기는 물론이고 순수한 잡담도 종종 하는데, 오늘의 주제는 저녁밥 메뉴였음. 집에 가면 칼국수가 있을거라고 자랑을 하길래 순간 나도 우리음식- 특히 김밥- 이 먹고 싶어졌음. 하지만 단무지 빠진 김밥은 상상할 수 없고 단무지를 사려면 1시간 걸려 취리히에 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포기한다는 결론. 그러자 최과장님 왈- "그럼 단무지 대신 김치를 넣어요! 그 또한 훌륭한 맛이에요." 아...베른에 사는 사람에게 있어 이것은...바로 그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지 그래' 라는 유명한 말의 살아있는 예로고. ㅋㅋ 사람의 생각이 (나만 그런지도 -.-) 참 굳어있다는 사실을 아주 작은 일에서 절감하곤 한다. 얼마 전부터 감자튀김을 해먹으면 .. 2021. 11. 22.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121 다음